재무부에 이어 은행감독원,증권감독원,보험감독원 등 3개 금융감독기관의
조직축소 및 이에 따른 재정비가 오는 4월중에 대대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각 감독기관에 따르면 이번 조직축소 및 재정비는 최근의 규제완화를
통한 금융업체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이루어지는 만큼 규제완화의 폭이 큰
부서를 중심으로 조직을 줄이는 대신 감독기관의 본래업무인 검사기능과
국제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국제업무 분야는 보강되는 방향으로 조직정비의
방향이 잡혀가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금융기관에 대한 행정규제완화의 핵심 내용인 여신관리규제가
앞으로 크게 완화됨에 따라 현재 5개 과로 이루어진 여신관리국을 3-4개
과로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은행감독원은 앞으로 11-30대 그룹에 대해서는 부동산취득이나 신규투자에
따른 자구의무가 면제되는 등 여신관리가 완화됨에 따라 여신관리국 조직을
축소키로 원칙을 정하고 축소되는 과를 1개로 할 것인지 아니면 2개로 할
것인지를 놓고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은행감독원은 그러나 우리나라 은행의 해외진출 등이 늘어나는 등 국제화
에 따른 업무는 더욱 증가할 것을 감안,국제부문과 검사부서를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이들 폐쇄 과의 인력을 감독기획국내의 국제업무과나 검사국으로
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도 시장관리국 자체를 없애는 등 소위 후선업무부서를 축소하는
대신검사 및 감사 담당 부서를 보강하는 형태로 조직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증권감독원은 시장관리국을 없애면서 시장관리국이 맡고 있던 각종 업무를
지도평가국 등으로 넘기기로 하고 기존의 시장관리국 직원은 검사국과
지도평가국 등으로 분산.배치할 것을 검토중이다.

증권감독원은 그러나 금융실명제 실시로 각종 불공정거래 및 시세조종
등에 대한 감독업무가 크게 제약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이 부분에 대한
인력을 대폭 늘리는 한편 주로 증권사에 대한 정기검사를 주업무로 하는
검사 1,2국을 통합하는 안도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증권감독원은 그밖에 조사부를 비롯한 지원업무 부서들에 대해 부서간 및
부서내의 각 과에 대해 기능과 업무성격에 따라 유사 부서간의 통폐합도
고려하고 있고 특히 검사총괄국 내의 민원조정실을 그대로 감사실로 옮기는
안을 검토중이다.

보험감독원도 현재 보험감독원 산하로 되어 있는 보험연수원을 떼내
보험업협회 산하로 넘기기로 방침을 정하고 그밖에 기능과 업무내용이
비슷한 일부 부서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금융감독기관들은 이같은 기구축소및 조직재정비 안을 이달말까지 마무리
해 다음달부터 구체적인 시행작업에 돌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기관의 이같은 기구축소 및 조직정비 방안에 대해 금융업계는
인원의 축소없이 조직의 통폐합과 명칭변경 등을 통한 눈가림식 조치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가 원하고 정부가 의도하는 조직축소의 진정한 모습과 각
감독기관의 부서 이기주의 사이에서 각 금융기관들은 앞으로 당분간 상당한
잡음에 휩싸일것으로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