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북한핵문제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유엔안보리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판단하에서도 북한에 대한 설득노력을 계속 펼쳐
나간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18일 "IAEA특별이사회가 21일 열리겠지만 합의
사항의 불이행을 들어 북한핵문제는 결국 유엔안보리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
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같은 상황이 전개될 경우 북한측이 어떤 대응을
보일지는 예상하기 어려우나 정부는 인내를 갖고 북한측에 대해 남북특사
교환과 IAEA의 추가사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화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IAEA가 핵물질의 전용여부를 규명하지 못한 것과 관련, 이 당국자는
"IAEA사찰팀이 핵물질이 전용되었는지 여부를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최소한
연료봉의 교환흔적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북한이 미진한 IAEA사찰을
즉각 수용하고 남북특사교환을 합의, 의미있는 대화가 실현되면 북한핵문제
의 평화적 해결은 가능하다"고 말해 강경으로 선회하는듯 했던 정부방침에
다소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정수석은 "북-미간 3단계고위급회담이 완전히 취소되었다는 것도 아직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해 19일 있을 제8차 남북실무접촉에 대해 기대를 아직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삼훈핵전담대사는 전날 "정부는 더 이상 북한과의 대화노력을 계속해야
하는지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북한이 IAEA및 미국과의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만 합의사항을 지킬수는 없다"고 강조, 취소됐던
올해 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와 우리측의 남북대화중단의지등을 강력히 나타
냈었다.

한편 한승주외무부장관과 크리스트퍼미국국무장관은 이날 한미양국이
앞으로 확고하고 일관된 정책을 갖고 핵문제해결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두 장관은 이날 가진 전화통화에서 현재상황이 북-미간 3단계고위급회담이
열릴 조건이 성숙되지 못했다는데 견해를 같이 하고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대비,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