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직장인들은 갖가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괴로워 하고있다. 한국의
직장인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한국노동연구원이 조사한바를 보면
직장인들의 무려 96%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상사와의
불화,개인의 성격적 부적응과 능력부족,과로한 작업량과 작업속도 동료와의
마찰,승진등 인사문제가 그 주요인이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이러한 인간적인 요인들과는 달리 첨단기기의 발달로
생긴 스트레스가 직장인들을 병들어 가게 하고있다. 이로써 테크노스프레스
(Techno-Stress)다. 그것은 바로 컴퓨터가 만들어낸 직업병이다.

최근들어 한 기종의 컴퓨터가 만들어지면 그 수명이 9개월이 가기 여렵고
워드프로세서 또한 그 수명이 길어야 3개월밖에 안된다. 그것들을 개발
하는 쪽이나 사용하는 쪽 모두가 그 변화를 만들어 내고 배우는데 필사적
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람들은 컴퓨터단말기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마련이다. 그 결과로 생겨난 것이 테크노스트레스다.

컴퓨터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 일반사무종사자보다 4~5배나 스트레스
를 더 받드라는 일본의 어느 클리닉조사결과는 테크노스트레스의 심각성을
일깨워 준다.

그 증상은 가지가지다. 신체적인 면에서는 수면장애,피로와 권태감,식욕
부진,두퉁과 머리무거움,목과 어깨의 결림,목마름등의 증세가 오고 정신적인
면에서는 우울, 불안과 초조, 강박감, 대인관계회피, 죄책감, 자살충동등의
신경증이 생긴다.

이러한 증세들은 다른 병들과는 달리 덜어 놓고 화제로 삼을만큼 중증이
아닌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비교적 가벼운 스트레스증상이라고 해서
그대로 방치할 경우에는 언젠가 만병의 근원이 될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 테크노스트레스는 현대가 낳은 기병이 아닐수
없다. 미국의 컴퓨터관련 기업이나 사무자동화 업체들이 정신과 전문의를
상주시키게까지 된 것도 그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의 매스미디어에 테크노스트레스관련 보도가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것
또한 그 그림자가 우리 사회에도 드리워져 있음을 반영해 주고 있는 것임을
감지하게 한다. 컴퓨터관련 종사자들의 노동시간 단축,연속적인 취업회피,
인적 접촉기회 증가,사무실환경 정비등 예방체제의 확립이 필요한 시점인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