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412)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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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쪽으로 의견들이 모아지자,가와이는 비로소 입을 열었다.
"나는 동의할 수가 없어요. 나를 암살하려고 했다 하여 나도 그를 암살
하려고 들면 결국 똑같은 인간이 되지않나요. 나는 그런 비열한 짓은 하고
싶지가 않아요. 보복을 꾀할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히 응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나 반듯하고 의젓한 주장에 모두 숙연한 표정들을 지었다.
전쟁중에 상대측 지휘자를 암살한다는 것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
여서 결코 떳떳한 일이 못되었다. 상대방 모르게 뒤에서 칼을 휘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사도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훌륭한 말씀이오. 그런데 정정당당한 응징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
으로 말씀해 보시지요"
요네사와 번군의 지휘관인 지사카다로사에몬이 말했다. 말없이 듣고있는
동안에 가와이는 자기 나름대로 응징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었는듯 서슴없이
대답했다.
"나가오카성을 탈환하는 작전을 펼까해요. 지금 그곳에 야마가다가
도사리고 있는데, 다시 그 성을 우리가 되찾게 되면 그에게 이만저만한
수모를 안겨주는게 아니지요. 그리고 작전중에 그를 사로잡거나 살해하면
그 이상 더 바랄게 없고요"
"그럼 일대결전이 되겠는데요"
"그렇지요"
"그렇게 되면 애초의 계획과는 달라지는 거 아닙니까? 장기전으로 끌고
가서 겨울에 천하를 판가름하는 대결전을 벌이기로 했었는데..."
"상황이 달라졌지 뭡니까. 지금으로서는 그길밖에 달리 정정당당히 응징을
할 방법이 없어요"
"만약 탈환에 실패를 하면 어떻게 하죠?"
"그때는 다시 겨울을 기다려야겠지요. 그러나 미리 실패를 예상한다는 것
은 좋지 않아요. 일단 결정을 하면 반드시 성공을 하도록 총력을 다해야
지요"
가와이의 말에 나가오카번의 중신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려 하지
않았다. 빼앗긴 자기네 심장부인 성을 되찾겠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되든 안되든 좌우간 한번 해보는 수밖에... 이런 심정들이었다.
아이즈와 요네사와, 그리고 구와나등 다른 번군의 지휘관들도 승리를
의심하면서도 결국 동의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가오카성 탈환 작전의 결행일은 칠월 이십일로 예정되었다. 그러니까
한겨울에 벌이려던 대결전을 한여름에 감행하게 된 셈이었다.
"나는 동의할 수가 없어요. 나를 암살하려고 했다 하여 나도 그를 암살
하려고 들면 결국 똑같은 인간이 되지않나요. 나는 그런 비열한 짓은 하고
싶지가 않아요. 보복을 꾀할 것이 아니라, 정정당당히 응징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너무나 반듯하고 의젓한 주장에 모두 숙연한 표정들을 지었다.
전쟁중에 상대측 지휘자를 암살한다는 것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위
여서 결코 떳떳한 일이 못되었다. 상대방 모르게 뒤에서 칼을 휘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무사도에 어긋나는 것이었다.
"훌륭한 말씀이오. 그런데 정정당당한 응징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
으로 말씀해 보시지요"
요네사와 번군의 지휘관인 지사카다로사에몬이 말했다. 말없이 듣고있는
동안에 가와이는 자기 나름대로 응징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었는듯 서슴없이
대답했다.
"나가오카성을 탈환하는 작전을 펼까해요. 지금 그곳에 야마가다가
도사리고 있는데, 다시 그 성을 우리가 되찾게 되면 그에게 이만저만한
수모를 안겨주는게 아니지요. 그리고 작전중에 그를 사로잡거나 살해하면
그 이상 더 바랄게 없고요"
"그럼 일대결전이 되겠는데요"
"그렇지요"
"그렇게 되면 애초의 계획과는 달라지는 거 아닙니까? 장기전으로 끌고
가서 겨울에 천하를 판가름하는 대결전을 벌이기로 했었는데..."
"상황이 달라졌지 뭡니까. 지금으로서는 그길밖에 달리 정정당당히 응징을
할 방법이 없어요"
"만약 탈환에 실패를 하면 어떻게 하죠?"
"그때는 다시 겨울을 기다려야겠지요. 그러나 미리 실패를 예상한다는 것
은 좋지 않아요. 일단 결정을 하면 반드시 성공을 하도록 총력을 다해야
지요"
가와이의 말에 나가오카번의 중신들은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려 하지
않았다. 빼앗긴 자기네 심장부인 성을 되찾겠다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되든 안되든 좌우간 한번 해보는 수밖에... 이런 심정들이었다.
아이즈와 요네사와, 그리고 구와나등 다른 번군의 지휘관들도 승리를
의심하면서도 결국 동의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가오카성 탈환 작전의 결행일은 칠월 이십일로 예정되었다. 그러니까
한겨울에 벌이려던 대결전을 한여름에 감행하게 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