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권불십년이라 했나.

현정화는 탁구사에 천수를 누리고 퇴위한 최초의 여왕으로 기록되었다.

12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제9회 탁구최강전 여자결승에서 이대회를 끝으
로 16년의 핑퐁인생을 마감하는 현정화(한국화장품)는 노련한 경기운영과 다
양한 기술을 구사하며 체력과 스피드로 맞선 김무교(대한항공)를 3-1로 제압
화려한 퇴위식을 가졌다. 승부의 갈림길은 1세트 초반.

김무교의 날카로운 백푸싱과 드라이브에 압도돼 14-19로 몰린 현정화는 짧
은 서브와 긴 서브를 적절하게 구사하여 김의 페이스를 흩뜨려 범실을 유도,
내리 7포인트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해 21-19로 고비를 넘겼다.

2세트 들어 현정화는 잦은 리시브미스로 19-21로 경기를 내줬으나 이후 경
기감각을 회복, 김무교를 한수 가르키며 여유있게 경기를 주도,21-19,21-17
로 3,4세트를 따내 마지막 승부를 해피앤딩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