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옛 화신백화점부지에 개발키로 했던 신세계 종로점 출점 사업을
포기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91년부터 화신백화점부지
소유주 삼성생명과 함께 대형백화점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인근 부지 추가
매입이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예상보다 개발이 지연되자 최근 이사업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당초 이자리는 대지면적 1천5백여평에 22층 규모로 건물을 세우고 신세계
는 지하 1층부터 지상 10층까지 연면적 1만6천2백평에 순매장면적 5천5백평
규모로 입점할 구상이었다.

그러나 인근의 약2백여평 부지 추가매입이 어려워 대지면적이 제대로 확보
안된 상태에서 91년부터 건설공사에 들어가 골조공사는 지난해 마무리
됐으나 백화점으로 개발하기에는 기형적인 구조로 변질, 작업진행이 중단
됐다.

이에따라 최근 삼성생명측은 2백평규모의 인근부지를 신세계가 추가매입해
주기를 요청했으나 신세계는 더이상의 추가 투자가 어렵다고 판단, 이 사업
을 중단하기로 최종결정한 것.

신세계는 오는6월 강남터미날점을 착공할 예정인데다가 인천터미날점과
광주 신터미날점, 대전민자역사등 굵직한 신규출점 계획이 잡혀있어 자금
여력상 종로점을 투자우선순위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지역상권이 사무실 밀집지역이고 주요백화점들의 본점이 자리한
을지로입구 소공동 지역과 가까운데다 유동인구는 종로지역를 중심으로한
젊은층이 대부분이어서 백화점 상권으로는 부적합하다는 지적도 있어 왔다.

한편 삼성생명측은 그룹 자체내에서 사업을 검토중인데 삼성물산이 사업
주체로 가장 유력한 상태이다.

삼성물산은 이곳을 저층매장은 교보문고와 종로서적등 인근 대형서점
상권과 연계돼는 대형서적과 문구판매센터로 개발하고 8~10층에는 젊은층을
타깃으로한 식당가를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