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호건에게는 일화가많다.

그의 스윙이 얼마나 정확했던지 그가 연습하는 광경을 목격한 사람들은
"마치 자동소총으로 표적을 맞추는것 같았다"고 전하고 있다.

캐디가 원바운드로 공을 잡는데 거의 한발짝도 안 움직이고 그 자리에서
모두 받아 냈다고 한다.

그가 연전연승을 거듭하자 그의 스윙기술에는 특별한 비밀이 감추어져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자신 이런 소문을 애써 부인하지 않고 있다가 그가 은퇴할 무렵 어떤
잡지에 2만달러(1955년 당시)의 보수를 받고 그 비밀을 공개한 일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스트롱 그립을 스퀘어 그립으로 고쳤다는등
별로 신기하지도 않은 일들만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런 호건도 프로에 입문한지 15년이 지나서야 스윙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때의 일을 호건은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다.

"나는 백스윙의 궤도가 일정치 않아 오랫동안 고민을 했다. 나자신의
스윙에 대해 아무런 확신이나 신뢰를 가질수가 없었다. 대회에 나가도
그날 게임에서 69가 나올지 79가 나올지 알수가 없어 항상 불안해 했다"

그러다가 1946년께 그는 드디어 그의 스윙을 완성하고 그해 미PGA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필두로 연승가도를 달리기 시작 했다.

"나는 비로소 오랜 불안에서 해방되었다. 나는 내자신이 진정한 챔피언의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이 확신의 내용은 무엇일까.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동작은 그날의 컨디션여하에는 아무런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되풀이 할수 있는 그런 동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기본동작만 머리에 두고 되풀이 한다면 스윙이 갑자기 망가
진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건이 발견했다는 "쉽게 되풀이 할수 있는 동작"이란 골프스윙의 평면에
관한 이론이다.

양어깨의 선과 클럽헤드를 연결하는 평면을 하나의 커다란 유리판으로
가상하고 어깨 팔 클럽헤드가 모두 이 유리평면에 밀착해서 동작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평면이론의 발견으로 호건은 현대골프의 창시자라는 칭호를 받게 된다.
그리고 골프를 아주 쉬운 것으로 만들고자 했다는 뜻에서 "두뇌골프"의
창시자라는 칭호를 받을만도하다.

그러나 그로부터 50년,호건의 이론에는 많은 수정과 진화가 뒤따라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