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우연히 만났다가 필연으로 맺어졌다고나 할까.

지난78년,지금은 회원 모두가 떠나버린 섬 아닌 섬인 여의도에 우연히
모여 살면서 부터 시작된 "동우회"는 만남의 횟수만큼이나 알짜져 가고
있다.

66년도 보성중학교 출신 6명으로 출발, 이제 12명이 된 이 모임은 지난
10년동안 이름도 없이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해엔 가칭 88회,때론 친구들
모임, 보중회, 지우회 등으로 하다가 얼마전 동우회로 공식 명칭을 붙였다.

회원은 상호간의 친목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4대 회장 이천우 정제한의원장
을 비롯, 노성갑 내과의원장, 홍갑수 삼성생명 이사, 이종린 퀸비가구
사장, 홍민철 고려용접봉 대표, 조현용 대권피혁 상무, 박하수 경영산업
사장, 유봉하 우토사장, 이용범 에큐파 사장, 이석영 유원상역 사장,
이석희 필라델피아 한국지사장, 그리고 필자.

내가 처음 이 모임을 맡은 1년 동안의 그저 두달에 한번씩 모이는 것이
2대 홍민철, 3대 홍갑수회장을 거치면서 틀이 잡혀졌고 이제 4대 회장때
부터는 봄.가을에 가족 운동회나 야유회, 연말의 망년회등 연간 스케쥴이
모두 짜여져 있다. 그뿐 아니라 부인들 끼리도 매월 세번째 월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인다. 근래에는 부인들 모임이 더 활발해진것 같다. 동우회
모임에서는 가정사에서 부터 각자의 사업 현황이나 경제, 사회 동향 등
폭넓은 정보를 교환.공유해진다.

가끔씩 새로운 정보나 의견을 강하게 주장할 때면 양보가 없던 어린시절의
토론장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 정도로 격력한 토론이 일기도 하지만 이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바탕 웃음을 터지기도 한다.

점점 각박해져 가는 현실을 대할때 마다 이렇게 모일수 있다는 것이
기쁘고, 또 서로 상부상조하는 회원들이 더 없이 자랑스럽고, 우리 아이들
이 이 모임에 자연스럽게 접할수 있게 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

동우회, 처음부터 필요에 의한 모임이 아니었듯이 앞으로도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모임으로서 영원히 지속되리라 믿으며 이천우회장으로부터
멋진 봄소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