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가 신명범씨(52)가 19-27일 일본 동경미술구락부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일본의 유수화랑으로 우리나라미술계에도 널리 알려진 히라노고도켄화랑의
초대전. 전시비용 일체를 화랑측에서 부담하는 것은 물론 작품의 전량매입
까지 약속한 상태에서 이뤄지는 특별전이다.

"91년 처음 히라노화랑에서 전시회를 가진 뒤 2차 초대전 제의를 받았
습니다. 한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도 일본을 포함한 세계 어느나라
사람에게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그림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출품작은 "꿈속에서 편지쓰기" "마음의 여로" "바람소리" "가을날" "향수"
"바람부는 날" "봄날"등 50여점.

캔버스에 흙을 발라 형상을 만든 뒤 유채물감을 칠하는 독특한 과정을
거쳐 완성한 반추상작품들이다.

화면속의 형상은 일견 상형문자를 연상케 한다.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 개 닭 염소 물고기 집 나무 해 달 꽃등과 함께 있는 여인의 모습이 주를
이룬다.

자연속에서 온갖 희로애락을 감내하며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을 부드러운
자연색과 두터운 마테일속에 감추고 있는 것.

"현대인은 누구 할 것없이 모두 무엇엔가 쫓기듯 살고 있습니다. 자연
속에서 자유롭던 원시시대 사람들의 삶을 그리워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인공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을 모두 배제한, 태초부터
있던 동굴벽화같은 그림을 그리고자 합니다."

신씨는 홍익대를 거쳐 미국샌프란시스코아트인스티튜트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