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바로알자] (1) 가난한 나라아니다..고급소비층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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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가까이 있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먼 나라다. 우리는 아직 ''중국
교실''에서 초급반에 속한다. 사회현상의 분석없이 경제적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기때문이다. 더구나 잘못된 선입견들도 한 몫을 더한다.
중국 특유의 관습이나 언어로 인해 곤욕도 치른다. 그래도 이제 중국은
한국기업들에는 놓칠수 없는 시장이 됐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참모습을 북경특파원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살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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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장사를 시작한지 얼마안된 무역회사 S사장은 최근 5백달러 때문에
큰 낭패를 봤다. 중국 무역회사 사장에게 뒷거래 명목도 아니고 좀
잘봐달라고 5백달러를 내밀었다가 거절당한 것이다. 그정도 돈이나
받으려고 함께 사업해보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얼굴까지
시뻘개졌다.
더구나 그날 저녁 그 중국사장이 자기를 초청하여 술먹고 춤추고
가라오케에 간것을 모두 합하면 최소한 인민폐 5천~6천원(한화
50만~60만원)정도였는데 그 중국사장이 모두 부담했다. 2백~3백원
짜리 평균 중국인 봉급만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상식으로는 중국회사의 사장 봉급도 2백~3백원(한화
2만~3만원)수준밖에 안되니까 당연히 5백달러면 큰 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부계층의 사람들은 전체의 공식이 통하지 않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에게는 10만달러도 그리 큰
돈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비즈니스를 할때 상대할 사람들이 대부분
이 부류의 사람들이라는데 있다.
중국은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중국을 가난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잠깐
동안의 여행이나 1인당 GNP(국민총생산)수준등의 통계들에서나 볼 수있다.
중국이 가난하다고 보는 것은 일종의 선입견이다. 중국에 대한 이와같은
잘못된 판단은 중국 접근방법에서 가장 큰 오류로 등장하고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가난한 중국이라는 전제아래 접근해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
중국 12억 인구중 과연 부자는 몇이나 될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하면 "가난한 중국"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벗어날 수 있는
빠른 방법은 부자로 정의될수 있는 집단을 살펴보는 것이다.
가장 먼저 꼽을수있는 것은 체제상의 부자들이다. 대개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소위 행정권한을 가진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의
먹을것 정도는 풍족하게 챙겨두고 있다.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당과
정의 고급관료들이다.
최소 5백만명이상의 영향력있는 관료군이 있다.
두번째 그룹은 경제활동군,즉 기업들이다. 중국의 기업수는 93년말 현재
향이상의 독립채산기업이 43만여개에 달하고있다. 그중 대형기업으로
분류될수 있는 기업은 0.87%,중형기업 2.03%,소형기업이 97.1%의 구성을
보이고 있다.
개혁 개방정책 시행이후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최근에는 도시의
신흥집단기업과 향진기업들이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향진기업은 일종의
농촌형 중소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영주체에 따라 향경영,촌경영,생산
연합경영,개인경영의 4개종류로 구분된다. 기업수만으로 볼때 78년 1백52만
개사였던 것이 91년에는 1천9백만개로 늘어났고 직원수도 2천8백만명에서
9천6백만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개인기업의 경우도 93년말 현재 6백30만개
를 헤아리고 있다.
일정 그룹으로 구분이 되지는 않으나 일반노동자 생활에서도 풍요로움을
엿볼수 있다.
우리의 경우 급여를 받고 그돈으로 집도 마련해야하고,보험도 들고,자녀
교육시키고,저축하고,노후대책을 세우는등 월급에 의해 생활을 해결해야
한다.
중국의 경우는 다르다. 일을 하든 안하든 나눠먹는 한솥밥의 개념이 많이
사라지긴 했으나 그래도 사회주의체제가 가진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의료보험 실업수당 퇴직금 교육비 집세등에도 국가보조가 이루어진다.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급여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그 생활범주속에서는
쓸돈이 많은 것이다.
더욱이 일부 직업의 경우 부수입이 급여의 수배에 달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외국인을 상대하는 관광안내원 통역 외국인회사 근로자등이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때 크게 돈을 생각하지 않고 물건을 구입할수
있는 구매력이 있는 부자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하게 산출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략 앞서 살펴본 그룹들을 토대로 볼때 중국인구의 5%에
상당하는 6천만명 정도는 고급상품의 구매력이 있다고 판단할수 있다.
6천만명의 고급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나라는 흔치 않다.
중국인 스스로도 이미 1억명정도는 충분할만큼의 부를 가진것으로
평가한다. 가정부를 두고있는 중국가정도 흔히 볼수있고 자녀들의
보충수업을 위한 개인교사도 있다. 한 세트에 1백원(한화1만원)하는
패스트푸드를 날마다 즐기고 여행이나 문화활동도 마음내킬 때마다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중국은 결코 가난한 나라가 아니며,중국국민도 가난하지 않다. 가난의
요소들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속에 숨겨진 부자중국을 생각하지 않고
중국시 접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최필규특파원>
중국은 가까이 있지만 우리에겐 아직도 먼 나라다. 우리는 아직 ''중국
교실''에서 초급반에 속한다. 사회현상의 분석없이 경제적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기때문이다. 더구나 잘못된 선입견들도 한 몫을 더한다.
중국 특유의 관습이나 언어로 인해 곤욕도 치른다. 그래도 이제 중국은
한국기업들에는 놓칠수 없는 시장이 됐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의
참모습을 북경특파원의 현장경험을 토대로 살펴본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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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장사를 시작한지 얼마안된 무역회사 S사장은 최근 5백달러 때문에
큰 낭패를 봤다. 중국 무역회사 사장에게 뒷거래 명목도 아니고 좀
잘봐달라고 5백달러를 내밀었다가 거절당한 것이다. 그정도 돈이나
받으려고 함께 사업해보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얼굴까지
시뻘개졌다.
더구나 그날 저녁 그 중국사장이 자기를 초청하여 술먹고 춤추고
가라오케에 간것을 모두 합하면 최소한 인민폐 5천~6천원(한화
50만~60만원)정도였는데 그 중국사장이 모두 부담했다. 2백~3백원
짜리 평균 중국인 봉급만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상식으로는 중국회사의 사장 봉급도 2백~3백원(한화
2만~3만원)수준밖에 안되니까 당연히 5백달러면 큰 돈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일부계층의 사람들은 전체의 공식이 통하지 않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들에게는 10만달러도 그리 큰
돈이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비즈니스를 할때 상대할 사람들이 대부분
이 부류의 사람들이라는데 있다.
중국은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중국을 가난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잠깐
동안의 여행이나 1인당 GNP(국민총생산)수준등의 통계들에서나 볼 수있다.
중국이 가난하다고 보는 것은 일종의 선입견이다. 중국에 대한 이와같은
잘못된 판단은 중국 접근방법에서 가장 큰 오류로 등장하고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가난한 중국이라는 전제아래 접근해서 성공한 사례는 없다.
중국 12억 인구중 과연 부자는 몇이나 될까.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하면 "가난한 중국"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벗어날 수 있는
빠른 방법은 부자로 정의될수 있는 집단을 살펴보는 것이다.
가장 먼저 꼽을수있는 것은 체제상의 부자들이다. 대개의 국가와
마찬가지로 중국에서도 소위 행정권한을 가진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의
먹을것 정도는 풍족하게 챙겨두고 있다.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당과
정의 고급관료들이다.
최소 5백만명이상의 영향력있는 관료군이 있다.
두번째 그룹은 경제활동군,즉 기업들이다. 중국의 기업수는 93년말 현재
향이상의 독립채산기업이 43만여개에 달하고있다. 그중 대형기업으로
분류될수 있는 기업은 0.87%,중형기업 2.03%,소형기업이 97.1%의 구성을
보이고 있다.
개혁 개방정책 시행이후 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최근에는 도시의
신흥집단기업과 향진기업들이 급성장을 보이고 있다. 향진기업은 일종의
농촌형 중소기업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영주체에 따라 향경영,촌경영,생산
연합경영,개인경영의 4개종류로 구분된다. 기업수만으로 볼때 78년 1백52만
개사였던 것이 91년에는 1천9백만개로 늘어났고 직원수도 2천8백만명에서
9천6백만명으로 증가했다. 또한 개인기업의 경우도 93년말 현재 6백30만개
를 헤아리고 있다.
일정 그룹으로 구분이 되지는 않으나 일반노동자 생활에서도 풍요로움을
엿볼수 있다.
우리의 경우 급여를 받고 그돈으로 집도 마련해야하고,보험도 들고,자녀
교육시키고,저축하고,노후대책을 세우는등 월급에 의해 생활을 해결해야
한다.
중국의 경우는 다르다. 일을 하든 안하든 나눠먹는 한솥밥의 개념이 많이
사라지긴 했으나 그래도 사회주의체제가 가진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의료보험 실업수당 퇴직금 교육비 집세등에도 국가보조가 이루어진다.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급여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그 생활범주속에서는
쓸돈이 많은 것이다.
더욱이 일부 직업의 경우 부수입이 급여의 수배에 달하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외국인을 상대하는 관광안내원 통역 외국인회사 근로자등이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을때 크게 돈을 생각하지 않고 물건을 구입할수
있는 구매력이 있는 부자의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하게 산출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략 앞서 살펴본 그룹들을 토대로 볼때 중국인구의 5%에
상당하는 6천만명 정도는 고급상품의 구매력이 있다고 판단할수 있다.
6천만명의 고급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는 나라는 흔치 않다.
중국인 스스로도 이미 1억명정도는 충분할만큼의 부를 가진것으로
평가한다. 가정부를 두고있는 중국가정도 흔히 볼수있고 자녀들의
보충수업을 위한 개인교사도 있다. 한 세트에 1백원(한화1만원)하는
패스트푸드를 날마다 즐기고 여행이나 문화활동도 마음내킬 때마다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중국은 결코 가난한 나라가 아니며,중국국민도 가난하지 않다. 가난의
요소들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속에 숨겨진 부자중국을 생각하지 않고
중국시 접근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최필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