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사람 모두가 놀라고 있다. 이미 6백만부나 팔렸는데도 책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초기에는 약간 멋적어하며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사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요즘은 당당히 사고 있다.
컴퓨터는 사실 너무 어렵고 힘들뿐만 아니라 너무나 복잡해 사용자가
스스로 멍청이임을 자인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든다. 그런데도 컴퓨터를
걷어 차 버릴 수 없는게 요즘의 현실이다.
미국의 5백대 회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90%가 컴퓨터를 쓰고 있었다.
그중 44%는 컴퓨터가 지극히 중요하다고 대답했고 51%는 아주 중요한
것중의 하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힘들게 배운뒤 큰 돈을 들여가며 사용해보니 기대한 것 이상의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회사가 65%였으며 31%는 투자한만큼의 효과는 있었다고
대답했다. 그런가하면 4%는 쓸대없는 짓거리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컴퓨터에 대한 투자규모를 앞으로 어떻게 할것인가라는 질문에는 56%가
현수준 유지,33%는 증액,그리고 7%는 삭감이었는데 나머지 4%는 더욱
효율적 분야를 모색하겠다는 것이었다.
기업뿐 아니라 컴퓨터는 일반가정에까지 파고 들어가 미국 전가구의 33%가
이미 컴퓨터를 들여놓았다.
컴퓨터는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상품의 하나가 된셈인데
주요 제조업체의 하나인 IBM의 조사로도 구매자중 40%정도는 컴퓨터를
사용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또 38%는 너무 복잡하고 불편
하다고 밝히고 있다.
사태가 이쯤 이르게되자 컴퓨터회사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새컴퓨터를
만드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의 목표는 복잡한 사용방법을
배우지 않고도 쉽게 쓸수있는 컴퓨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다시말해서 TV나 전축처럼 전원에 연결한후 그냥 곧바로 쓸수있는(Plug &
Play)가전제품같은 컴퓨터를 만들어 보자는 얘기다.
컴퓨터업계의 선두주자인 애플과 IBM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컴팩은 이미
모니터의 중앙처리장치 멀티미디어를 한 덩어리로 만들어 놓은 제품을
내놓아 재미를 보고있다.
워낙 복잡하고 많은 일을 하는 기계라 기능별 기기들이 제가끔 한대씩이고
그걸 또 서로 연결해서 복합적으로 기능하게 하자니 복잡한 작업인 것만은
틀림없는데 이걸 모두 자동화 기계들이 서로 알아서 작동하게 하는 한
덩어리의 컴퓨터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러나 이런 기능을 갖춘 컴퓨터는 어느 한사람이나 어떤
한 회사의 힘만으로 이뤄질 수가 없다는 점이다.
수많은 기능들이 고르게 향상되고 상호작용해서야만 꿈의 컴퓨터는
현실화되게끔 되어있다.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본다면 이러한 컴퓨터가 다가오는 봄부터 서서히 그
모양을 나타낼 전망이고 여름쯤이면 상당히 구체적으로 모습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업계전문가들은 누구나 손 쉽게 쓸수있는 새 컴퓨터가 올 연말대목에 맞춰
쏟아져 나와 컴퓨터시장을 휩쓸 것으로 보고있다.
컴퓨터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받아들여져야 하게 됐다. 요즘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컴퓨터를 모르면 알아듣지조차 못할 일상
대화가 생겨나고 경제면의 기업인 소개기사에는 그가 사용하는 포터블
컴퓨터 기종이 나올 정도가 되어버렸다.
사정이 이쯤 돼버렸으니 멍청이 임을 한탄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컴퓨터에 달려들어보는 것이 어떨까.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매라면 빨리 맞아버리는 것도 방편이라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