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에 갑작스런 한파가 몰아닥쳤다. "2. 2"증시안정대책의 충격
에서 벗어나 지난주말부터 강한 상승흐름을 보이더니 23일에는 큰폭의
하락세로 방향을 바꿨다.

이날 지수가 960선에서 문을 열어 지난 2일의 연중최고치 974.26에 대한
공략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곧바로 상승세가 둔화되며 하락으로
밀리고 말았다.

더구나 한전 포철 삼성전자등 극히 일부의 대형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를 떠받쳐 일반투자자들의 체감지수는 훨씬 큰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극소수의 블루칩과 은행주등 일부만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해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도 침체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저가주들의 약세를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날은
일부종목의 부도설이 나돌며 더욱 힘을 잃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주들이 장중한때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중저가주들에 매달린
일반투자자들의 아픈 가슴을 달래주는데 미치지 못했다.

<>.주식시장이 활기를 상실한 것은 증시안팎의 여건을 살펴보면 일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는게 증권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증시분석가들은 주식 수요 차단에 촛점을 둔 2.2증시규제책이 효과를
내면서 주식시장의 에너지가 크게 약해진데다 물가 통화등도 증시를
압박하는 형국이라고 해석한다. 약해진 힘을 바탕으로 전고점을 돌파
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장세인식이 주가가 오르자 경계 및 차익매물이
나오게 만들고 신규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새로 신용융자를 할수없게 된 것이 장세의 활력을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자기자본의 18%이던 증권회사의 신용융자한도가 12%로
줄고 잔고가 이수준까지 줄어들때까지 신규 공여를 못하게되자 신용만기
매물은 쏟아지는데 이를 흡수할 새로운 신용수요는 차단된 상황이다.

가수요를 창출함으로써 시장의 유동성과 탄력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신용융자가 차단되면서 거래위축등 시장의 활기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기관투자가들의 비중이 높아진 점도 주목하고 있다. 2.2규제책이후 일반
투자자에 비해 그 족쇄가 약한 기관들이 상대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전한다.

이들이 한전 포철등 국민주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우량주를 주로
매수,이들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리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약세를 보여 전반적인 시장분위기는 우울하다는 설명이다.

물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엔고 현상의 정체,이동통신등 재료소진등이
겹치면서 시장 활력을 더욱 약화시킨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상황에 뚜렷한 변화조짐을 찾기 어렵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식시장이 "소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내다보고 있다. 또
시장의 관심도 지수의 움직임보다는 순환매가 예상되는 재료관련종목들에
집중될 공산이 크다는 인식이다.

대신증권 김대송상무는 "앞으로 장세예측에는 외국인투자한도확대시기와
신용융자 신규공여재개시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외국인 한도 확대는 블루칩들의 강세를 포함한
시장의 전체적인 상승세를 떠받치는 큰 원인중의 하나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시장기조에 영향을 주고 내달중순께부터 신규공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신용융자는 시장의 탄력을 높여주는 단기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