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조흥은행)은 ''92알베르빌 올림픽에서 1000m와 5000m 계주를 석권,
한국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줬던 스타.

67년생으로 올해 27살의 노장인 그는 ''88캘거리 올림픽 시범종목이던 쇼트
트랙에 출전,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89소피아 동계U대회 3관왕, ''89
솔리힐 세계선수권대회 1000m 우승, ''90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3관왕, ''91
삿포로 동계U대회 4관왕, ''91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
왔다.

알베르빌 이후 벌어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전종목을 석권하는 등 쾌조
를 보이던 김기훈은 지난 92년 10월 동계U대회 파견 선발전에서 빚어진 레
이스 방해사건과 관련, 대표팀 집단사퇴 파문을 일으킨 이후 정신적인 영향
인 듯 하락세를 보여왔다.또 6월에는 대표팀 코치와의 불화를 이유로 선수
촌 입촌을 거부해 대표팀 탈락위기를 겪기도 했으며 국제대회에서 단 한차
례도 우승을 하지 못해 우려를 자아냈었다.

김은 서울 리라국민학교 1학년때인 74년 몸이 약해 아버지 김무정씨(54)
의 권유로 스케이팅을 시작했지만 배재중학교 시절까지는 약골에 체격까지
작아 대성할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경기고 진학 후 키가 크기 시작,현재의 176cm, 65kg의 체격을 갖
게 됐으며 2학년때 쇼트트랙으로 전환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기훈의 최대 장점은 지구력이 뛰어나 경기가 거듭돼도 스피드가 떨어지
지 않으며 쇼트트랙에서 가장 중요한 코너웍에 관한 한 날카롭고 정교한 기
술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8년 동안의 대표생활을 통한 풍부한 실전경험이 가미돼 지난해의
부진을말끔히 씻고 올림픽 2연패의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