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증시진정책뒤 비교적 강세를 보이던 저가주들이 동창제지의 부도
여파로 차츰 내부차별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락폭이 크다는 점말고도
실적이 좋아야 하고 재무구조가 건실해야 한다는 조건이 확실하게 검증되고
있는 것이다.

내외반도체는 다른 저가주들과 마찬가지로 연초에 비해 20%가량 떨어지는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동창제지부도 소식이 보도된 4일 상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저가주내부의 차별화에서 생존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었음
이 일단 입증된 셈이다.

이 회사는 지난 81년 삼성전자등의 반도체판매 대행업체로 출발했으나
89년 컴퓨터보조기억장치인 HDD를 생산하면서 컴퓨터 관련기기 제조분야에
진출했다. 이어 92년 노트북PC 생산으로 컴퓨터 관련제품판매가 반도체판매
를 앞지를는등 순발력있는 기업변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실적을 노트북PC와 반도체판매호조로 매출액
5백27억(전년비 32% 증가) 순이익 17억원(36% 증가)규모로 추정했다. 특히
노트북PC는 국내시장점유율이 18%를 기록, 업계수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회사는 올4월부터 셀룰라폰 단말기(핸드폰)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이애따른 매출증가규모는 1백억원정도. 그간 개발비가 10억원가량 투입돼
당장 수익성은 낮지만 모토로라와 삼성전자등의 시장과점을 뚫고 10%가량의
시장을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업분석전문가들은 이회사의 실적에 대비한 과다한 주가하락도 매력적
이지만 무엇보다도 회사의 성장성에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노트북PC와 핸드폰 부문이 앞으로 갈수록 국내외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반도체부품판매에서 컴퓨터완제품생산으로
산업환경변화에 순발력있게 대응해온 성장주라는 점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정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