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한달동안 전국적으로 커다란 "물난리"를 겪으며 살아왔다.
특히 낙동강수계의 사는 영남지역시민들은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악취나는 수돗물을 마시며 살아왔다.

사실이지,민방위교육때마다 안전한 세상식수확보나 수원지보호에 대해
강의를 받아왔다. 즉 외부의 불순분자가 수돗물에 독극물을 투입하여
선량한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사회를 교란할지도 모르니 철저히 경계
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우리내부에서 그것도 조국근대화의 상징이며
전국민의 자부심인 공업단지에서 유독성물질이 든 폐수를 마구 강물에
흘려보낸 것이다.

그동안 관계당국에서 말단실무자의 부주의,시설장비의 노후,또는 기나긴
겨울가뭄등 궁색한 변명을 많이 하였다. 그러나 지나간 일은 돌이킬수
없으므로 앞으로 수질오염을 막을 길을 찾는 것이 더욱 급선무다. 물론 이
좁은 지면에서 모든 방안을 논의하기는 불가능하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환경교육이다.

환경교육과 훈련의 촛점은 무엇보다도 물을 "흐리는 자"와 "마시는 자"가
모두 같은 사람이라는데 있다. 물론 정규교육을 통한 학술적 이론교육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동.청소년은 물론 성인.노인에 이르기까지 현장학습을
통해 내가 버린 하수도가 어떻게 다시 상수도로 바뀌어 나와 내 가족이
마시고 사는가를 체험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환경운동에 더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칠수록
수질보호행동을 더 잘할 것이다. 그이유는 사람에겐 누구나 자발적으로 한
노력에 대해 그일이 매우 옳고 또 가치있는 것이라고 "정당화"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식수파동때 부산 어느 산중턱 약수터에서 물통을 들고 기다리다 지친
한 노파가 TV기자에게 던진 한마디는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다.

"이 추운 겨울에 이게 어디 할짓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