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던 음악협회 제17대이사장선거가 두 후보의
사전 단일화합의로 조용히 치러지게 됐다.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던
백낙호(65.서울대음대교수)탁계석(41.음악평론가) 두 후보는 25일
시내모처에서 기자들을 만나 "소모적인 과열경쟁의 부작용을 막고 힘을
합해 음악계의 난제들을 풀어가기 위해 백후보로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24일 따로 만나 백교수가 주장해온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음협의 위상정립"과 탁씨의 "국내음악계 및 음악협회개혁구상"이 상당
부분 일치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같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1일 오후 2시 예총회관에서 열릴 음악협회정기총회에서는
백후보의 제17대이사장 선임이 확실시된다.

백후보가 이사장이 되면 탁씨는 백교수가 직제개편을 통해 마련할 새로운
직책을 맡아 국내음악정책개혁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제16대 정회갑이사장
의 임기만료로 치러지게 된 음협이사장선거는 올 2월 서울대에서 정년퇴직
하는 백교수가 차기이사장이 될 것이 유력시되다가 지난해말 젊은 음악인들
의 지지를 등에 업은 탁씨가 출마를 표명하면서 막상막하의 경선이 예상
됐었다.

백교수가 탁씨에게 어떤 직책을 마련해줄지 또 탁씨의 출마를 계기로
터져나온 젊은 음악인들의 음악계개혁요구를 어떻게 수용해나갈런지에
음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녕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