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씨가 각종 어음할인및 사채업자들로 부터 변통하는등 사기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용처가 검찰수사결과 점차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24일 오후 장씨에 대한 중간수사결과를 통해 삼보상호신용
금고와 사채업자 하정림씨로 부터 1백7억5천만원을 끌어들였다고
밝혔다.
30억원은 작년 10월25일과 26일 서울신탁은행압구정동지점에 예치된
하씨돈을 불법인출한것이고 나머지는 유평상사 등 어음할인으로
삼보상호신용금고에서 융통한자금이다.

장씨는 검찰에서 하정림씨 돈 30억원중 23억원은 부산범일동땅 매매
계약위약금으로, 7억원은 삼보금고에 예치했다고 밝혔다.
또 삼보에서 빌린 77억7천만원중 21억원도 부산땅 매매계약위약금으로
지불했고 20억원은 다시 삼보금고에 반환했다. 그리고 30억원은 골동품을
매입했으며 6억5천만원은 소송비용및 생활비로 썼다.

그러나 장씨가 조달한 자금은 대략 2백20억원선으로 추정돼 아직도
상당금액의 행방은 묘연하다. 2백20억원은 작년11월1-2일 동화은행삼성동
출장소에서 산 양도성예금증서 1백40억원어치, 유평상사 할인어음
30억원(당초 50억원이었으나 20억원은 상환), 하정림씨 예금30억원및
부산범일동땅 계약금 23억원및 일부상호신용금고에서 할인받은 자금을
합한것이다. 현재 확인된 사고금액 2백93억원9천4백만원에서 되막기위해
어음발행한것과 관련기업이 자금조달없이 어음만 발행한 것은 빼고
양도성예금증서를 합한 것이다.

물론 양도성예금증서 1백40억원어치는 장씨와 잘아는 사채업자들이
동화은행삼성동출장소에 대한 자금조성미끼로 사준 것일수도 있다.
이경우 장씨는 남의 돈으로 자금을 조성해줬을뿐 자신의 손에 양도성
예금증서를 쥐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볼수 있다. 검찰의 중간발표에서도
양도성예금증서 1백40억원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이 없다.

자금조달은 작년 10월부터 12월 세달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장씨측근들은 장씨가 구리별장에 대기업회장이나 은행지점장들을
초대할때 호텔의 일류요리사를 동원하고, 어는 곳으로 이동하든지
대형승용차 두대정도가따라 붙을 정도로 호화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소송비용과 생활비가 6억5천만원이라는 장씨의 진술에서 장씨생활의
한단면을 엿볼수 있다. 장씨는 국세청에 압류됐다가 풀린 2백억원어치의
골동품외에도 실명제실시에 대비, 안전한 자산축적용으로 골동품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시는 30억원어치의 골동품을 샀다가 진술한
것으로 돼있으나 측근들은 가석방후 산 골동품이 더있을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자금줄이 메마르면서 막판에 골동품이 순조롭게 팔리지
않아 결국 자신의 꾀에 넘어가고 만 셈이다.

일부자금은 92년 3월30일 가석방된이후 사채업자들로부터 변통한
자금을상환하는데 썼을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장씨는 출옥하자마자
자신의 이모에게 20억원, 하정림씨에게 30억원을 빌려쓰고 이철희씨의
군선후배들에게도 4-5억원씩 얻어쓴것으로 알려져 이자금을 연장하기도
했으나 계속 연장이 안되자 10-12월들어 유평상사등을 통해 자금을
융통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제주의 레저단지개발및 부산의
건물신축 등 사업재기자금으로 상당금액이쓰였을것으로 보고있다. 일부는
장씨와 함께 일해온 측근들이 떼먹었을 가능성도 크다.

대화산업(대표 이철희)의 비설실장인 김용남씨는 장씨와 함께일해온
차창식씨가 골동품을 턱없이 비싸게 사들이고 조흥은행이 처분한
장씨소유 해운대나대지 땅을 박모씨를 통해 매입하는등 적지않은
자금을 빼돌렸다고 비난했다.

장씨는 계획했던 일부 부동산매각이 제대로 됐더라면 부도를 피할수도
있었으나 부동산매각은 조흥은행의 가압류로 애당초 불가능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21일부터 10개금융기관의 11개점포에 대한 특별검사를 벌이고
있는 은행감독원은 장씨및 장씨관련기업이 조달하고 융통한 자금을
흐름을 추적하고 있어 조만간 용처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