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회사경영이 악화되자 근로자들이 어려움에
처한 회사를 살리는데 앞장서는등 노사화합분위기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1일 노동부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사 봉명산업 경동산업
동양정밀공업노조등은 노사공동으로 "공존공영의 결의문"등을
채택,임금인상을 동결하거나 생산성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회사를 살리는 길이 노사화합에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금성사의 경우 지난87년이후 계속되는 악성분규로 회사경영이 위기에
봉착하자 지난해 5월 임금협상때 노사가 "노경공존공영결의문"을 채택,
노조가 앞장서 생산성향상에 나섰다. 또 지난해 8월부터는 "우리제품
판매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노사화합의 결실로 이회사는 전자산업의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생산성이 20%이상 증가하고 매출도 크게 늘어 지난해 흑자규모가 지난92년
2백억원보다 3배나 늘어난 6백억원가량을 기록했다.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동양정밀은 지난해9월 회사가 무리한 사업투자와
노사분규악화로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노조측은 지난해 12월 신집행부출범과
함께 "OPC살리기 노사공동대책위"를 구성,기업회생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봉명산업 금속사업본부노조도 지난해 10월 회사가 부동산매각대금
입금지연으로 부도가 나자 즉각 노사공동대책위를 구성,불량률목표를
현재의 14%에서 7%로 줄이기로 하는 한편 11월에는 임금의 20%를
반납하기도 했다.

최근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국강관의 경우도 노사가 지난 18일"구사결의
대회"를 갖고 올해 임금동결및 하루2시간 무보수 연장근무실시등 7개항을
결의,실천에 나섰다.

주방기구 제조업체인 경동산업은 회사가 지난해 11월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노조는 12월에 "구사결의대회"를 갖고 임금동결을 결의한데 이어 소모품
아껴쓰기,불량품줄이기운동등을 펼치기도 했다.

이밖에 매년 악성분규에 시달려왔던 세일중공업노조는 지난해 회사측과
2년간 쟁위를 하지않기로 합의했고 고려화재노조도 "무쟁의 해 선언"을
위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회사측과 협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