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3일로 임기가 끝나는 박용학 무협회장이 13일 연임을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누가 차기회장이 될 것인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제화시대와 세계무역환경의 변화에 맞춰 강력한 무협회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재계에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차기회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인물은 구평회 럭키금성상사 회장(68).

경륜 능력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구회장만큼 적임자가 없다는 공감대가
오래전부터 형성되어 왔다.

따라서 무협주변에서는 구회장이 사실상 차기회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회장이 자신의 연임고사결정 사실을 공식 발표하기 전에 구회장과 만나
협회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동안 무협후임회장의 하마평에 김우중대우그룹회장도 거론되어 왔으나
재계에선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보고있다.

무협회장직은 다른 경제단체장들과는 달리 상근직이어서 바쁜 일정 속에서
그룹을 이끌고 있는 김회장으로선 맡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이에 반해 구회장은 일선업무에서 떠나 럭키금성상사의 경영자문역할만
맡고 있어 무협회장에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구회장은 재계원로들 가운데 드물게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인물이어서 국제화시대에 무협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평가를 받아 왔다.

구회장은 일선 경영업무에서 떠났지만 럭키금성그룹의 국제관계업무를
맡아왔다. 그만큼 국제감각을 갖췄다는 것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구회장은 현재 태평양경제협의회(PBEC)국제회장 한미재계회의의장 한미
경제협의회회장 한미협회부회장등 굵직굵직한 국제경협기구의 대표자리를
맡고 있다.

구회장은 5개그룹내의 인사라는 점과 국내외에서 명성이 알려져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UR협상타결이후 급변하는 세계무역환경변화에 대응
하기 위한 무협의 위상에 걸맞는 인물이라는 시각이다.

박회장의 연임고사발표로 차기 무협회장이 누가 될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박회장의 사퇴배경에 대해서도 나름대로의 분석들이
난무하고 있다.

박회장은 국제화시대를 맞아 무협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
자신보다 젊고 유능한 업계대표가 회장직을 맡아야한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결심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자의보다 타의로 물러나게 된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박회장은 앞으로 거취와 관련,한일경제협회회장직과 한일산업기술재단
이사장직을 계속 맡겠다"고 밝혀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편 박회장의 사퇴발표로 오는 2월 임기가 끝나는 이동찬경총회장과 4월
임기만료되는 김상하 대한상의회장의 거취도 함께 주목을 끌고 있다.

경총은 2월18일 정기총회를 열어 새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지난 12년간
계속 연임해온 이동찬 회장은 그동안 여러차례 경총회장을 더이상 맡지
않겠다고 강조,강력한 연임 고사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차기
회장으로 정세영현대그룹회장 강신호 동아제약회장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정세영회장의 경우 경총회장자리에 뜻이 없음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는 아직 직접적으로 거명되는 차기회장후보는 없고 박성용 금호
그룹회장이 유력한 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정도이다. 아직 김회장의 임기가
3개월가량 남아있어 좀더 시간이 흐른뒤에야 하마평이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