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후 지난해 복직한 구성원이 올해 상반기에 최고 직무 전문가인 M(master)직급으로 승진했다. 복직 후 그는 더 깊어진 안목과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에서 든든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육아휴직 기간 경험한 다른 브랜드 서포터스 활동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에서 브랜드를 바라보는 눈도 성장했다.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임신기부터 복직 이후까지 임신 관련 생애주기 동안 일과 가정을 원활하게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한다. 임신 전 기간 2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하고, 배우자가 임신했으면 막달 2시간 단축 휴가, 정기검진 동행 휴가, 출산 시 15일 휴가 등을 제공한다. 육아휴직 중인 구성원에게도 연말 선물을 보내고 송년회 등의 행사에 초청해 소속감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회사가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마음을 전함으로써 구성원이 육아 공백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외에 난임 치료비 지원, 출산·휴가 직원의 업무 공백을 채워주는 서포터스 지원금 등도 있다. 재택과 선택근로시간제는 육아와 업무 병행을 가능하게 돕는다.고운세상의 합계출산율은 국가 평균의 약 네 배를 웃도는 2.7명이다.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이 “고운세상이 국가 소멸 위기 막아주는 기업 아니냐”며 이런 문화를 형성한 동기를 묻는다. 언제부턴가 커리어와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사회 구조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역량 있는 인재들이 자신의 날개를 접거나 행복한 가정을 향한 바람을 거두는 것이 안타까웠다. 역량 있는 구성원이 출산과 육아 등의 제약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면 이는 회사를 넘어 국가적인 손실이다.출산 휴가에 들어
추석이 가까워 온다. 작년엔 사과가 비쌌다. 사과꽃이 필 무렵, 우박과 폭설이 내린 까닭이다. 올해 사과는 작황이 좋다고 들었다. 내가 씻고 있는 이 사과 한 알은 내게 오기까지, 얼마나 고되었을까? 그러고도 얼마나 씩씩했을까? 햇볕 좋은 날이 많아야 하겠지만 사과가 튼실해지려면 일교차가 커야 한다. 땡볕과 추위를 고루 이겨낸 사과에 꿀이 흐른다. 붉은 껍질 속 과육에 스며든 꿀이 마치 고뇌의 흔적 같다.때마침, 농구하고 돌아온 아이의 얼굴이 사과처럼 붉다.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등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엄마, 아파요?” 월경 전 증후군으로 종일 누워 있는 내게 아이가 묻는다. 밤새 두통과 구토로 잠을 편히 못 잤다. 거기에 우울감까지 더해 마감이 코앞인데 한 글자도 쓸 수가 없었다. 내가 쓴 글이 세상에서 제일 별로라는 생각에 휩싸이는 마의 구간이다.“아픈 것보다 기분이 안 좋아. 아무 일도 못 하겠어.”“그래요? 저는 오늘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있었는데….” 우산처럼 접혀 있던 기분을 활짝 펼치는 말이다.“무슨 일이 있었는데?”“농구 때문이에요.”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들은 농구 때문에 나를 원망했다. 농구하면 키가 큰다고 꼬드겨 농구부를 추천했는데, 키가 크기는커녕 친구들이 아무도 패스를 해주지 않아서 공 한 번 만져보지 못하고 농구 시간이 끝난다며 슬퍼했다. 나까지 슬프고 서러워져서 남편을 닦달해 농구 연습을 시킨 게 얼마 전이다.“오 알았다! 친구들이 이제 패스해 주는구나?” “아뇨.”웃음이 났다. 패스를 여전히 안 해준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는 대답이 맑고 당차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받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해 선택과 경험을 제한한다.” 미국 문화평론가 카일 차이카는 <필터월드>라는 책에서 SNS가 만들어낸 알고리즘의 폐해를 이렇게 설명했다. SNS 이용자가 본인 입맛에 맞는 콘텐츠만 보게 되는 ‘필터 버블’이 지배하는 세상을 ‘필터월드’라고 부르면서 SNS에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런 필터월드가 청소년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데 전문가 사이에 이견이 없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에 한 번 노출되면 성인보다 더 빨리 중독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청소년이 SNS 등에서 경험한 사이버 폭력 비율은 40.8%로 성인(8.0%)의 5배에 달했다. 지난해 미국의 온라인 아동 성학대물 신고 건수도 3600만여 건으로 사상 최대였다.이 때문에 미국은 플랫폼 회사가 직접 SNS의 유해 콘텐츠를 차단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 중이다. 42개 주 법무장관들은 SNS에 ‘청소년 건강에 유해하다’는 경고문을 다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호주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SNS 사용 가능 연령을 14~16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올 4월 10대 소년 7명이 SNS에서 공모해 시드니 교회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하자 야당까지 이 법안의 신속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한국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SNS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청소년의 SNS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고,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청소년의 중독성 콘텐츠를 규정하는 ‘청소년 필터 버블 방지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