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을 만들기 위한 전단계로 산별연맹 형태의 `조선업종노조협의회''(조선
노협) 설립을 선언하고 나서 새해 노동계 판도에 적지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한진중공업 미포조선 코리아타코마 한라중공업 등 6
개의 대규모 조선사 노조들로 내년 1월30일 정식 출범할 예정인 조선노협은
특히 내년도 임금교섭 및 노동관계법 개정 등 노동계의 주요 현안들에 대해
공동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어 상당한 파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
다.
26일 노동부와 조선업종 노조에 따르면 이들 6개사 노조대표는 지난달 30
일 부산에서 `조선노협설립준비위''(위원장 최은석 대우조선 노조위원장)를
구성한 데 이어 최근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준비모임을 갖고 규약확정 및
단위노조별 파견대의원 선출 등 설립에 따른 실무작업을 끝냈다.
노조대표들은 이에 따라 94년도 임금교섭이 본격화되기 전인 1월30일 창립
총회를 갖고 조선노협을 정식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조선업종은 산업규모가 방대하고 노조의 조직력도 큰 데다 이들 6개사의
경우 노조위원장이 모두 이른바 `민주노조''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도 노동운동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들 6개사 노조는 특히 최근 단위사업장별로 일제히 대의원대회를 열고 의
무급 납부 등을 뼈대로 하는 준비위의 내부규약을 추인하고 단위노조별 파견
대의원을 선출하는 등 노총 산하 금속노련과는 별도로 사실상 독자적인 산별
연맹으로 활동한다는 방침을 정해 노총 중심의 노동계 판도에도 커다란 변화
를 가져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