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형 수입품목의 연내 통관을 지연시키고 대형 수출품목의 인도시
기를 앞당기도록 종용하는등 무역수지 관리에 나서자 해당업체들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공자원부는 (주)유공 호남정유 경인에너지 쌍용
정유 현대정유등 정유 5사의 원유부장을 최근 긴급 소집,정유사들이 당초
계획했던 원유도입 물량을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
정유사들은 정부의 내년도 유가운용 방침이 어떻게 결론날 것인지와 국제
원유가가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등을 종합적으로 판단,나름대로 원유도
입 계획을 세워 매월초 상공부에 통보해왔다.
상공부는 그러나 이달초 정유사들이 제출한 원유도입계획서에 원유도입량
이 예상보다 많자 무역수지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에 도
입할 예정인원유의 통관을 가급적 내년으로 미루도록 당부했다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원유도입 물량은 대부분 2~3개월 전에 맺어진 계약에
따라 정해지고 선적및 인도시기도 미리 잡혀있는 상황이어서 통관을 뒤로
미룰 경우,통관지연에 따른 상당한 비용부담이 뒤따른다고 밝혔다.
국내 정유 5사의 하루 정제능력은 1백60만 배럴 수준으로 국제원유가를 배
럴당 15달러로 환산했을 때 한달의 원유도입액은 4억5천만달러에 달해 원유
는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품목의 하나다.
상공부는 또 현대중공업이 당초 내년초에 인도할 예정이던 대형 수출선박
의 인도시기를 올 연말안으로 앞당기도록 종용하고 있다.
현대 중공업은 이에대해 선박의 인도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선주와의 계약,
공기단축에 따른 문제점을 들어 무리한 요구라고 맞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초 올해 수출 8백30억달러,수입 8백40억달러로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가 1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으나 12월중순 현재의
전망은 현대의 선박수출 시점에 따라 수출은 8백26억~8백28억달러,수입은
8백40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