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석유 공급 부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15일(현지시간) 5% 가까이 폭락했다.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유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로 전날보다 5% 넘게 폭락한 배럴당 69.71달러까지 내려갔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5% 넘게 하락한 73.34달러까지 내려갔다가 배럴당 73.6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전날 늦게 워싱턴 포스트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바이든 행정부에 핵이나 석유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공격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사기관인 스톤엑스 에너지팀은 이 날 뉴스레터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되는 듯한 소식으로 WTI와 브렌트 원유가 50일 이동 평균선을 밑돌게 되며 석유 시장의 랠리를 반전시켰다”고 지적했다. 국제 유가는 전 날 OPEC이 올해와 내년도 수요 전망을 낮춘데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작품을 읽어보려는 독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가수 김창완이 과거 '채식주의자'를 읽던 도중 "끔찍해서 안 읽고 싶다"는 반응을 낸 8년 전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15일 유튜브에 따르면 'KBS 인물사전' 채널에 지난 11일 업로드 된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직접 읽어주는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인기 급상승 동영상 6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5월 방영된 KBS 'TV, 책을보다-2016 맨부커상 수상 작가 한강을 만나다'의 일부 장면으로, 이 방송에서 한강은 진행자 김창완과 책을 낭독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창완은 소설 중 채식주의자인 아내를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영혜의 남편 시점에서 서술되는 대목을 읽었다. 이는 영혜가 친정 식구들과 식사하는 장면이었다. 식구들은 채식하는 영혜를 채근하며 억지로 고기 반찬을 먹이려 들었다.책을 읽어 내려가던 김창완은 더이상 읽지 못하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안 읽겠다. 뒤로 가면 너무 끔찍하다"라며 "고기를 딸 입에 쑤셔넣고 뭐하는 거냐. 아무리 소설가라도 그렇지 어떻게 그런 상상을 할 수가 있느냐"고 했다.한강은 "이 장면이 끔찍하고 불편한 건 사실이다. 세 개의 장에 이뤄진 소설에서 각자 화자의 관점에서 다시 나올 만큼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다시 책을 읽으려던 김창완은 또 한번 미간을 찌푸리며 "이걸 어떻게 읽냐. 읽어야 하냐"고 재차 물었다. 한강은 "읽지 마시라. 괴롭게 해드려 죄송하다"고 웃으며 말했다.김창완은 영혜의 아버지가 딸의 입을 억지로 벌리고, 마
업황 악화로 지난해부터 사실상 자취를 감췄던 '카드 6개월 무이자 할부'가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카드사에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1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와 우리카드, NH농협카드는 지난달부터 결제대행(PG) 업종에 대해 최장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다시 제공하기 시작했다. 가끔 카드사 한두 곳이 짧은 기간 최장 6개월 무이자 할부 정책을 내놓기도 했지만, 전업카드사 8곳 중 3곳 이상이 동시에 6개월 이상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약 2년 만이다.2022년 중반까지 카드업계는 6~12개월의 무이자 할부를 제공했다. 그러나 한 해 동안 기준금리가 7차례 인상되는 등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카드사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한 바 있다.실제 2021년 1%대였던 카드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랠리에 발맞춰 오르기 시작해 2022년 말엔 6%대까지 치솟았고, 지난해 말까지도 4%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 3%대 후반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이 높았던 만큼 카드사 대부분은 무이자 할부 기간을 2~3개월로 단축해 제공해왔다. 소비자 혜택이 큰 '알짜카드'를 대거 단종시키거나 캐시백 혜택 등을 줄이기도 했다.상황이 바뀐 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카드채 금리가 3% 중반 이하로 내려가는 등 카드사 자금조달 부담이 가벼워지자 일부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고객 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여전히 현대·하나카드는 최장 할부기간이 2~3개월에 그치고 있지만, 나머지 카드사들은 5~6개월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예전 '12개월 무이자 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