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육류등의 유통업체들이 우루과이 라운드 타결을 앞두고 한국시장
진출 움직임을 최근 본격화, 쌀 뿐만 아니라 각종 농축수산물의 국내시장
기반이 흔들릴 우려를 낳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육류 수출업체인 몬포트사는 이미
지난해 9월 국내에 연락사무소를 설치,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국내의 수요
업체를 상대로 자국산 쇠고기에 대한 홍보에 나섰고 아이비피사, 엑셀사
등도 한국 사무소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육류수출협회(MEF) 한국지사는 지난달 29일 하얏트호텔에서 "제1회
정육인 대회"를 개최, 호텔, 백화점등의 정육담당자를 대상으로 자국산
쇠고기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를 실시했다.

덴마크의 베른웨스 농수산부장관 일행은 대전엑스포 참관차 내한, 지난달
말 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유가공업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덴마크 낙농
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이밖에 중국도 자국산 쇠고기와 냉장 닭고기의 대한 수출을 추진하는 등
외국육류 유통업체들의 국내 시장 진출 움직임이 최근 눈에 띄게 늘고있다.

서울 중부시장의 곡물상가에서는 중국산 참깨 한 말이 4만원으로 국산의
10만원선에 비해 절반 이하의 값에 팔리고 있고 적두와 녹두도 한 말에
각각 1만5천원, 3만5천원으로 국산에 비해 1만원 정도가 싸다.

경동시장에서는 중국산 고사리가 4kg에 5천원으로 국산의 1만5천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고 고비 역시 4kg에 8천원하는 중국 수입품에 밀려 국산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도 중국 등에서 수입된 조기가 3만원 하는 국산의
5분의 1수준인 6천원에 판매되는 등 저가의 외국산 농수산물로 국산의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는 "우루과이라운드의 타결로 외국 농축수산물이 국내에
대량 들어올 경우 국내 업체와 농가의 타격이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
며 "쌀 외의 농축수산물에 대해서도 종합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