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감각기관을 자극하라''. 최근 선보이기 시작한 제3의 감각기관인
코를 자극하는 ''향기 있는 광고''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간의
감각기관을 자극해 공감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이 이 광고이다. 인간감각은
눈 귀 코 혀 몸 의식 등 이른바 여섯가지 감각기관을 통해 받아들이는
육감이 있다.

광고의 본체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가능한한 이 육감을 총동원하는 것이
효과적. 이것이 바로 토털마케팅 혹은 육감마케팅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주로 제1의 감각인 시각적인 요소에 주력해왔고 부수적으로 제2의 감각인
청각적인 요소, 즉 음악이나 음향효과에 신경을 쓰고있는 수준. 향기있는
광고란 눈 귀의 단계에서 한걸음 더나아가 이제 코의감각을 자극해보자는
것.

향기있는 광고를 주도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기업은 주로 화장품회사들.
식음료 백화점 의류회사등에서도 이따금씩 시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태평양화학은 프랑스현지법인을 통해 "리리코스"향수를 수입판매하면서
향기있는 광고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 향수를 아주작은 캡슐속에 넣어 이
캡슐과 접착제를 섞어 광고물에 발라 두었다가 독자가 열어보면 향기가
은은히 배어나오게 하는 것이다. 당초 여성월간지"필"11월호에 내보내기로
했으나 미처 준비가 안돼 12월호에 첫선을 보일 예정.

이 광고의 대행을 맡은 동방기획은 국내인쇄기술의 미숙으로 일본에서
광고물을 제작하고 국내에서는 제본만 하도록 했다. 그렇지만 제본작업
역시 일일이 손으로 해야하는등 어려움이 뒤따라 7백40만원의 별도 제본비
를 지불해야만했다.

잡지광고 가운데 국내최초의 향수냄새가 나는 광고는 여성잡지 "쉬즈"
11월호에 게재된 프랑스의 기라로쉐화장품회사의 "드라카 노르"향수광고.

그러나 지난 9월 개장한 애경백화점은 "향기가 있는 백화점"을 컨셉으로
내세우고 공조시스템 속에 실제 향기를 집어넣어 전 매장에 향기가 풍기
도록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있다.

또 각 기업들은 판촉물이나 매장내 광고물(POP)에 향기를 첨가, 독특한
차별화를 시도하기도한다. 신세계백화점과 부산백화점은 주요고객들에게
보내는 생일축하카드를 향기가 풍기는 카드로 만들고있다.

금성사는 IRIS-60이라는 카세트테이프의 겉표지에 향기를 삽입, 은은한
향취를 느끼게 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스무살향기 후리렌스"라는 상표의 껌을 출시하면서 살짝
문지르면 디오르시모향이 나오도록 해 다른 회사껌과 차별화 하고있다.

그런데 향기에 의한 광고나 점포차별화에는 몇가지 제약이 뒤따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있다. 기존의 향기와 잘못 배합됐을때 자칫하면
예기치 않은 고약한 냄새로 변할 우려가 있을뿐아니라 잡지광고의 경우
잡지사측에서 정확한 발행부수 공개를 꺼리고있어 제본작업이나 광고비
산정에 혼선을 빚는등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것이다.

아무튼 향기에의한 광고차별화는 제3의 감각기관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