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곰장어가죽제품(지갑 벨트 핸드백등)의 수출이
지난88년을 고비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전업 또는 휴폐업하는 중소업체가
속출 하고있다.

곰장어가죽제품을 수출하는 업체는 80년대말 60여개사에 이르렀으나
이중40여개사가 생산을 중단했고 가동중인 20여개사도 가동률이 떨어져
고전하고 있다.

이제품의 수출은 88년 6천5백4만달러를 피크로 90년 3천1백15만달러 92년
1천7백17만달러로 줄었고 올들어 10월까지도 전년동기대비 27% 감소한
8백98만달러에 그쳐 연말까지 1천1백만달러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올해
수출전망치는 88년의 6분의 1에 불과한 것이다.

이같이 수출이 격감하고 있는 것은 선진국의 수요가 위축된데다 원자재
구득난까지 겹쳐서이다.

곰장어가죽제품은 뱀무늬제품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따른다는
서양인들의 징크스때문에 일반 가죽제품보다 50%이상 고가에 수출됐으나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품질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아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

게다가 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곰장어도 남획등의 영향으로 어획이 줄어
원자재의 원활한 확보마저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따라 이 제품을 취급하던 업체중 보림상역 율림산업등 상당수는 일반
가죽제품이나 의류봉제등으로 업종을 전환했고 휴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돈피가공으로 업종을 바꾼 보림상역의 관계자는 "곰장어가죽제품은 소량
으로 고급화해 수출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국내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시장
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