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296)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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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쿠라는 잔을 들어 쭉 비웠다. 그리고 사이고에게 건네며 물었다.
"그런데 사이고공,에도 쪽은 어떻게 되는 거요?" "아마 곧 무슨 일이 터질
겁니다. 단단히 일러서 보냈거든요. 지금쯤은 이쪽의 왕정복고가 일단 성공
했다는 소식이 에도에도 전해졌을테니까,적극적으로 움직일 거예요. 벌써
부터 수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정보는 입수하고 있어요" "나도 대충
알고 있지만,그정도로는 뇌관을 건드려 화약을 폭발 시키기에는 미흡한 것
같은 생각이 들던데." "좀더 두고 기다려보는 수밖에요. 두사람이 기어이
해낼 거니까요"
사이고와 이와쿠라의 대화를 오쿠보는 가만히 들으며 그저 술잔을
기울이기만 했다.
사이고는 심복 부하라고 할수 있는 이무다쇼헤이와 마스미쓰규노신 두
사람을 에도에 보내어 그쪽을 휘저어대는 공작을 하고 있었다. 교묘한 방법
으로 에도의 치안을 농락하여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막부를 자꾸 지분
거려 화나게 해서 먼저 그쪽에서 도발을 해오도록 일을 꾸미는 것이었다.
교토에서는 왕정복고의 거사를 단행하고,에도에서는 그를 지원하는 소요를
일으켜 양쪽에서 요시노부의 숨통을 조이는 작전인 셈이었다. 어떻게 해서
든지 정국을 전쟁으로 몰아가려는 유신 주체들의 공작이었다.
에도로 간 이무다와 마스미쓰는 그곳의 사쓰마 번저를 근거로 해서 낭사들
을 모아 "고요도"(어용도:황실을 위한 도적)라는 것을 조직하여 먼저
치안 교란작전부터 전개했다. 난데없이 에도에 떼강도가 횡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왕정복고를 위한 군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몇십명씩 떼를
지어 밤에 부유한 상가나 호농을 습격해서 금품을 닥치는대로 강탈해 가는
것이었다.
무려 오백명에 이르는 고요도가 여러 패거리로 나뉘어 횡행하게 되자,진짜
도적들과 불량배들도 얼씨구 좋구나 하고 자기네도 무리를 지어 때를 만났
다는 듯이 마구 설쳐대기 시작했다. 별안간 에도가 밤이 되면 온통 떼도둑
이 들끓는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막부에서는 그런 떼도둑을 잡으려고 순라꾼과 포졸을 모조리 투입했다.
그러나 쉽사리 떼도둑 소동이 가라앉지 않자, 군사들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나중에는 도둑을 잡으러 나선 군사들 중에서 도리어 도둑으로
둔갑하는 자들이 속출했다. 도둑을 잡는 것보다 도둑질을 하는게 월등히
수지맞겠다 싶었던 모양이다. 개판이었다.
"그런데 사이고공,에도 쪽은 어떻게 되는 거요?" "아마 곧 무슨 일이 터질
겁니다. 단단히 일러서 보냈거든요. 지금쯤은 이쪽의 왕정복고가 일단 성공
했다는 소식이 에도에도 전해졌을테니까,적극적으로 움직일 거예요. 벌써
부터 수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정보는 입수하고 있어요" "나도 대충
알고 있지만,그정도로는 뇌관을 건드려 화약을 폭발 시키기에는 미흡한 것
같은 생각이 들던데." "좀더 두고 기다려보는 수밖에요. 두사람이 기어이
해낼 거니까요"
사이고와 이와쿠라의 대화를 오쿠보는 가만히 들으며 그저 술잔을
기울이기만 했다.
사이고는 심복 부하라고 할수 있는 이무다쇼헤이와 마스미쓰규노신 두
사람을 에도에 보내어 그쪽을 휘저어대는 공작을 하고 있었다. 교묘한 방법
으로 에도의 치안을 농락하여 민심을 흉흉하게 만들고,막부를 자꾸 지분
거려 화나게 해서 먼저 그쪽에서 도발을 해오도록 일을 꾸미는 것이었다.
교토에서는 왕정복고의 거사를 단행하고,에도에서는 그를 지원하는 소요를
일으켜 양쪽에서 요시노부의 숨통을 조이는 작전인 셈이었다. 어떻게 해서
든지 정국을 전쟁으로 몰아가려는 유신 주체들의 공작이었다.
에도로 간 이무다와 마스미쓰는 그곳의 사쓰마 번저를 근거로 해서 낭사들
을 모아 "고요도"(어용도:황실을 위한 도적)라는 것을 조직하여 먼저
치안 교란작전부터 전개했다. 난데없이 에도에 떼강도가 횡행하기 시작한
것이다. 왕정복고를 위한 군자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몇십명씩 떼를
지어 밤에 부유한 상가나 호농을 습격해서 금품을 닥치는대로 강탈해 가는
것이었다.
무려 오백명에 이르는 고요도가 여러 패거리로 나뉘어 횡행하게 되자,진짜
도적들과 불량배들도 얼씨구 좋구나 하고 자기네도 무리를 지어 때를 만났
다는 듯이 마구 설쳐대기 시작했다. 별안간 에도가 밤이 되면 온통 떼도둑
이 들끓는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막부에서는 그런 떼도둑을 잡으려고 순라꾼과 포졸을 모조리 투입했다.
그러나 쉽사리 떼도둑 소동이 가라앉지 않자, 군사들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나중에는 도둑을 잡으러 나선 군사들 중에서 도리어 도둑으로
둔갑하는 자들이 속출했다. 도둑을 잡는 것보다 도둑질을 하는게 월등히
수지맞겠다 싶었던 모양이다. 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