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업체들이 내용물의 성분과 모양및 제조방식등을 조금씩 변경한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변칙인상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이같은 변칙인상은 신상표도입과 제조방식변경이 용이한 유제품및
건과제품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들제품의 대다수는 기본생필품과
달리 정부의 물가관리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지만 서민생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 물가안정 차원에서의 강력한 지도, 단속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유가공업체간의 시장분할싸움이 치열한 유아용
이유식의 경우 2년전까지만 해도 4백g 1통을 기준, 소비자가격 2천원안팎
의 제품이 주종을 이뤘으나 남양 매일및 파스퇴르유업등 각업체들이 고가
신제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임에 따라 소비자들의 실질부담이 큰폭으로 늘어
났다.

남양유업이 금년여름부터 내놓은 스텝로얄의 시판가격은 4백g 1통을
기준,약3천5백원으로 종전제품인 이유밀보다 70%정도가 높아졌다.

매일유업은 이달초부터 맘마밀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판가격을 5백20g
1통에 5천5백원으로 책정,8백 1통에 4천2백원이었던 종전제품보다
배가까이 값을 올렸다.

이유식업체들은 칼슘 DHA(도코사헥사엔산)등 유아의 신체와 지능발달에
좋은 성분을 보강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고가신제품의 중간유통
마진은 종전 저가제품(약10%)의 3배인 최고 약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내부에서조차 신제품임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부담만 늘린다는 비판을
낳고 있다.

건과의 경우 내용물의 크기를 줄인 미니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에 편승,부당하게 값을 올리고있다.

해태제과는 주력제품의 하나인 에이스크래커의 모양과 이름을 변형한
미니에이스를 내놓으면서 버터를 5% 첨가했다는 이유로 1백54g에 3백원
이었던 소비자가격을 1백20g에 5백원으로 배이상 올려받고 있다.

기린은 쌀과자인 쌀로랑의 포장을 비닐에서 종이상자로 바꾸고 내용물의
크기를 줄인후 1백50g에 1천원이던 시판가격을 1백40g에 1천1백원으로
사실상 18%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인기제품인 1백원짜리 쥬시후레시 스피아민트에 충치예방효과
가 뛰어난 선우롱을 첨가하고 원료를 고급화했다는 이유로 1통당 6개였던
포장을 최근 8개로 바꾼 2백원짜리 신제품을 뉴쥬시후레시등의 이름으로
내놓았다.

가공식품가격의 변칙인상은 원 부자재값과 물류비및 인건비상승에 따른
원가압박을 덜기 위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업체들은 고가제품을
내놓은후 기존의 저가제품의 생산을 중단,소비자들이 어쩔수없이
고가제품을 사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있는 실정이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