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회"를 소개하자면 먼저 "창원기술인회"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80년대초 국내최대의 기계공업단지인 창원의 기간산업체 공장장들이
"우리도 작으나마 국가발전에 한몫을 하자"는 뜻으로 모인 것이
"기술인회"다. 당시 우리의 기계공업 기술은 일천하였고 이러한 불리한
여건속에서 제품의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을 맡고있던 일선 공장장들의
책임은 막중한 것이었다. 따라서 새로운 기술정보의 입수와 교류는
무엇보다도 시급한 일이었으며 기술교류는 기업의 상호보완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었다.

이렇게 출발한 기술인회는 해가 거듭될수록 발전하였고 회원 상호간에
자연스럽게 존경심과 우정이 싹텄다. 당시 우리는 가족들을 모두 서울이나
타지역에 두고 온 40대중반의 홀아비 아닌 홀아비였으며 주말가족
신세였다. 그러니 자연 하는게 일밖에 없고 일에 파묻혀 살았으며
"국가산업 발전의 기수"라는 자긍심도 대단하였다. 돌이켜보면 소신껏
일하고 우정어린 술을 마음껏 마시며 호방한 객기를 부렸던 그때가 힘은
들었지만 생애에서 가장 보람된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세월이 흘러 서울근처로 근무처를 옮긴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창원시절에
대한 보람과 우정을 잊지못해 발족된 모임이 "한창회"다. 한은 서울을,
창은 창원을 지칭하는 지역 이니셜. 시간별로 친다면 창한이라해야
옳겠으나 부르기좋게 한창이라 이름지었다.

현재회원은 12명으로 매월 첫째월요일 저녁에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다.
이제는 모두 반백이 넘어 이순을 바라보거나 이순을 지난 회원도 있다.
그중에서 10년이상을 창원에서 홀아비로 지낸 범희봉(화천기계부사장)
김병원(한국화낙사장)이병훈(대원강업전무)회원과 양재신(대우기전사장)
곽민식(효성중공업부사장)유환덕(금성사전무)이종영(전현대정공부사장)
정해평(한국종합기계상무)차정식(현대자동차써비스전무)천영신(삼성종합
건설전무)한상철(유니온가스상무)회원도 여전히 현직에서 그때의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 그리고 지난시절 가족들에게 본의 아니게 소홀했던 점을
보상이라도 하듯 모두 엄처시하(?)에 열애중이며 금년말에는 아내들의
젖은 손을 잡아줄 동반모임도 계획중이다. 한창회회원들은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장인이며 현장증인이기를 염원한다. 그래서 지금도 우리는
건배할때 "창원과 산업평화!"라고 소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