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들이 제주산감귤 수매계획량을 예년의 절반수준으로 대폭 축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농협 제주도지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감귤수확예상량 61만9천1백70t중
12만t을 음료업체에 배정키로 했으나 롯데칠성음료등 14개 음료업체가 신청
한 수매계획량은 모두 6만8천8백40t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음료업체들은 오렌지주스의 수요가 급신장세를 보인 80년대말부터 충분한
원료확보를 위해 제주산감귤을 매년 15만t안팎으로 사들여왔으며 지난해에
는 13만6천2백39t을 수매했다.
이에따라 음료업체들이 제주산감귤을 당초계획대로만 사들일 경우 금년수
매량은 지난 88년의 6만4천3백74t이후 5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이 확
실해지고 있다.
업체별로는 작년에 5만6천6백7t을 수매했던 롯데칠성이 올해는 55.8%가 준
2만5천t만을 사들이기로 했으며 해태음료도 작년의 5만4천6백5t보다 57.9%
가 감소한 2만3천t을 수매키로했다.
시장점유율 3위업체인 서라벌도 작년의 1만5천1백19t에서 6천5백t으로 수
매계획량을 57%를 줄였으며 일화 진로종합식품등 상당수의 중소형음료업체
들도 모두 수매계획을 작년실적의 40%선을 줄이기로했다.
감귤수매를 작년보다 늘리기로 한 업체는 매일유업과 제일제당및 동아오츠
카등 3개사뿐으로 매일유업은 최근 자사제품인 썬업주스의 판매호조에 힘입
어 수매량을 작년의 5백t에서 4천t으로 대폭 확대키로 한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제당과 동아오츠카는 각각 8백t과 1천5백t씩 사들이기로 했다.
한편 음료업체는 제주산 감귤의 수매실적에 비례해 외국산 농축오렌지 원
액의 수입쿼터를 농림수산부로부터 배정받고 있는데 업체들이 감귤수매를
줄이기로함에 따라 감귤농가들과의 마찰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으며 주스시장
이 내년에활기를 되찾을 경우 정부가 국내농가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오렌지
원액수입을 늘려줄 것인지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