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콜택시 운전기사 장세열(37.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804)씨와 공범 김
태분(36.경기도 안산시 선부2동 1083)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콜택시 운전기사인 장씨는 지난달 30일 밤 11시5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속칭 로데오거리에서 동료들과 회식을 마치고 귀가
하던 안아무개(27.여.회사원.서울 마포구 상암동)씨를 자신의 서울1
자1939 영업용 승용차에 태웠다.
장씨 등은 차가 강서구 가양동에 이르자 앞좌석에 앉아 있던 안씨를 뒷
좌석에 옮겨타게 한 뒤 흉기로 위협해 안씨의 눈을 안대로 가리고 김씨의
안산 집으로 납치했다.
장씨 등은 31일부터 1일 오전까지 11차례에 걸쳐 안씨의 집에 전화를
걸어 안씨의 예금통장에 2천만원을 입금시킬 것을 요구했다.
안씨 가족들은 1일 오전 조흥은행 신당동지점에 2천만원을 입금했으나
범인들은 안씨의 계좌가 실명확인이 안된 상태여서 이 돈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회식에 함께 참가했던 안씨의 회사 동료가 술에 취한 안씨를 염
려해 적어 놓은 택시번호를 추적해 김씨와 장씨의 신원을 밝혀낸 뒤 안씨
가 감금돼 있던 김씨의 안산 집을 급습해 이들을 검거했다.
장씨와 김씨는 지난 6월 서울의 한 호텔커피숍에서 만나 그동안 내연의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장씨는 경찰에서 "아내가 결핵을 앓고 있어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