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흐름이 매끄러운 고속도로에서 1시간에 차선당 승용차 2천3백대가 다
닐 수 있다. 그러나 차량이 사거리교차로에서 동시신호를 받게되면 4방향중
1방향만 지나갈수 있고 다른 3개방향의 차량은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차
선당 통과능력이 5백여대로 떨어지게 된다.
결국 동시신호 대신 좌회전을 비보호 좌회전으로 처리하는 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 교차로는 대기행렬이 3배나 길어지게 되고 교통체증은 더욱 심해
진다.
이같은 분석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서울지역의 교통대책을 논의하기 위
해 29일 교통환경연구원(원장 신복용)이 주최한 `교통문제 정책발표회''에
서 발표되었다.
`수도권 교통개선대책''을 주제로 발표한 양병렬기획실장은 외국에 비해 떨
어지지 않는 도로율(18.5%)을 가진 서울의 도로망이 가진 문제점과 함께 개
선방안을 제시했다.
문제점으로는 <>도심과 여의도 청량리 영동등 교통집중지역을 우회,통과하
는 도로가 부족하고 간선도로간격이 8백~1천5백m 정도로 너무 넓고 집분산
도로는 주차때문에 이용이 어려운데다 <>집분산, 국지 도로에서는 좌회전이
금지되는등 교차방법이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꼽고 있다.
이에 대해 양실장은 "도로확장에만 치우친 교통대책은 통과교통능력을 높
이기 위해 고가도로나 지하차도를 더 설치하고 기존도로의 교차점을 더욱
입체화하는 방향으로 바꾸어야 하고 내부교통순환체계정비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장기적인 교통문제개선을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지
하철공사는 낙후된 환승, 진출입시설등의 수준을 높이면서 신중하게 진행되
어야 하고 <>대중교통의 한 축인 버스회사 육성과 운영방법개선 <>도로 지
하철 버스등 모든 교통수단을 포함한 교통행정대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