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 금융기관들의 기아자동차 주식 대량 매입 사태와 관련
해 기아그룹은 18일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앞으로 경영권 방어와 기업 수
호를 위한 비상대책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
기아는 이날 발표한 `삼성측의 기아주식 집중 매입에 대한 기아의 입
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삼성그룹 3개 금융사들의 행태가 기관투자가
의 통상적인 금융자산 운용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삼성측
이 궁극적으로 기아의 매수.합병을 기도하고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
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기아는 이에대한 근거로 삼성생명, 삼성증권, 안국화재의 기아 주식
매입이 지난 3.4분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이 기간중 1백17회에 걸쳐
주식을 사들이기만 했을 뿐 매각은 전혀 없었으며 단일 대주주가 없는
기업의 주식지분율을 10% 선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을 들었다.
기아는 "삼성이 기아를 매수.합병할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법에 보
장된 소수 주주권을 이용, 주총소집요구와 회사업무 및 재산상태 검사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으며 특히 승용차사
업 진출을 시도하는 삼성측이 회계장부 열람 등을 통해 기업기밀 수집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기아는 정부와 국회에 대해 선의의 기업에 경영권 동요가 일
어나지 않도록 상장주식 취득상의 제한 완화를 골자로 한 증권거래법 개
정과정에서 예외규정을 도입하고 최소한 기관투자가들이 고객들의 예치.
위탁자금으로 매입한 주식에 대해서는 해당기업의 경영권을 침해하는 일
이 없도록 하는 방향으로 주주권 행사의 제한을 가하는 보완책 수립을
촉구했다.
기아는 또 사원들과 협력사, 외국제휴선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를
개최하고 기아사원의 재산형성 추진기구인 경영발전위원회의 기금을 확
충, 전사원의 기아주식사기 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협력업체와 기타 거래
기관들로 하여금 기아지분 확충을 유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기아는 삼성의 기아주식 집중매입으로 야기된 물의가 더 이
상 비생산적인 파문으로 확산되기 전에 삼성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