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윤석열 대통령의 휴대전화로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조 청장은 최근 경찰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수사에서 김 전장관이 "좀 더 늦게 비상계엄이 선포될 것 같다"는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조 청장의 진술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직접 지시하고 추진 상황을 챙겼다는 점을 방증하는 정황으로 풀이된다. 또한 윤 대통령이 핵심 측근인 국방부 장관을 중심으로 군 외에도 경찰 등 주요 국가기관을 동원한 정황으로도 받아들여진다.윤 대통령은 당일 밤 10시23분께 생중계를 통해 비상계엄을 발표했다. 김 전 장관이 조 청장에게 전화를 건 시간은 9시40분께다. 당초 윤 대통령은 밤 10시께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11시께 국회와 MBC 등 기관 10여곳을 접수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울산 남구갑)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참석 후 찬성 입장을 밝힌 뒤 살해 협박에 이어 동료들로부터 왕따, 겁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의원은 전날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솔직히 말하면 살해 협박도 많고 왕따도 심하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투표에 참석한 뒤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사실 저는 되게 소심한 사람이고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라며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안 흘렸던 눈물이 난 건 계엄 해제 표결을 위해 쫓아갈 때 '내가 죽더라도 국민들이 피를 안 흘릴 수 있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는 그 경험 뒤 뭐가 중요한지 뭐가 덜 중요한지 판단하는 눈이 생긴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계엄 해제 직후 제가 (탄핵안) 찬성으로 갈 분위기가 느껴졌었기에 그때 설득이 많았지만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찬성' 생각을 명시하자 그 후에는 설득하는 분은 없고 겁을 주는 분은 많다"고 부연했다.함께 패널로 나온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다음번에 공천 못 받아 이런 식이었을 것"이라며 자기 경험을 미루어 의원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공천으로 겁을 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김 의원은 "김재섭 의원의 경우는 서울 도봉구가 지역구여서 '탄핵에 찬성 안 한다'며 난리 나는데 영남이 지역구인 분들은 '탄핵에 찬성한다' 하면 난리가 난다"며 "저희 지역 당협사무실에서 13일 오후 2시 대규모 항의 집회가 예정돼 있어 경찰에 안전 협조까지 부탁했다. 지금 울산에 내려가지를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그러면서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제조 부문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까지 이른바 '18A' 공정이라는 반도체 회로 선폭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급 제조 기술 확보에 실패한다면 파운드리 사업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바클레이스의 콘퍼런스에 참석한 인텔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와 데이비드 진스너는 "제조 부문의 운명은 내년에 도입되는 18A라는 새로운 칩 제조 기술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되냐"는 질문에 대해 "연관이 없을 수 없으며 누군가 결단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인텔은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자국 내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애리조나, 오리건, 뉴멕시코, 오하이오의 등에서 동시 다발로 공장을 짓고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인텔은 내년까지 1.8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인 18A를 선보인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신규 파운드리에 18A 공정을 도입해 고객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칩을 18A 공정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인텔은 지난 9월 제조 부문을 분사했고, 자회사로 두고 투자를 계속해 파운드리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팻 겔싱어 전 CEO는 당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인텔 파운드리를 인텔 내 독립 자회사로 설립할 계획"이라며 "자회사 구조는 외부 파운드리 고객에 (설계 사업부와) 명확히 분리돼 있다는 인식을 제공하고, (시설투자를 위한) 독립적 자금 조달도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새 공정 도입에 실패한다면 인텔 제조 부문은 A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