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명이나 차명예금중 실명으로 전환한 금액이 4조원을 갓 넘어섰다.

8일 재무부가 집계한 은행 단자사 증권사 보험 투신사 신용금고등
5개금융권의 실명전환실적에 따르면 6일현재 비실명(무기명과 가명)에서
전환한 계좌는 35만5천5백계좌 1조9천4백75억원,차명에서의 전환은
20만4백계좌 2조7백9억9천만원으로 총55만5천9백계좌 4조1백84억9천만원에
달했다.

차명을 제외한 비실명의 금융권별전환율은 신용금고가 98%로 가장 높았고
투신사 69.1%,단자사 66.7%,은행 59.3%,증권사 57.5%로 5개금융권 평균
59.4%를 기록했다.

재무부관계자는 "차명은 전체금액을 알기 어려워 전환실적을 평가할수
없으나 최소한 비실명예금은 실명전환의무기한이 임박하면서 큰폭으로
늘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기관에서도 비실명예금주들이 의무기한만료이후 뾰족한 수단이
없을것이라고 판단,마감일직전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실명전환의무기한이 영업일수 기준으로 사흘앞으로 임박하면서
변칙전환이 많은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계의 한관계자는 차명이 아닌 비실명예금주들이 신분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적지않으며 이들은 실명전환의무기한이 지난뒤 과징금을 무는것을
피하기위해 마감일직전에 계좌를 헐값에 팔거나 수수료를 주고 다른
사람이름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의 한관계자는 최근 거액예금주들이 자금출처를 댈수 있을만한
사람의 이름을 경쟁적으로 빌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명의를 많이 확보하고있는 사채전주들은 막판초읽기에 몰린
가명예금주를 대상으로 가명계좌를 싸게 사거나 만기상환을 받지
못하고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를 매입,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