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사막은 1,500만평방킬로미터로 전육지의 10분의 1이 넘는다.
거기에 사막주변의 초원지대인 사바나와 스텝을 합친다면 5분의 1이나
된다. 그런데 문제는 사막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어 가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 68~73년에는 사하라사막 남부의 사엘사막이 남쪽의 나이지리아등으로
확대되어 수많은 아사자와 가축의 떼죽움을 가져와 사막공포중을 안겨
주었다. 그것은 아프리카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세계적 현상이 되었다.
호주 중국 이란 이스라엘 미국 소련 브라질도 마찬가지의 상황에 부딪쳐
있다.

사막은 원래 지상이변으로 가뭄이나 추위가 계속되어 식물이 자랄수
없을때 생겨난 것이다. 거기에 인간이 토지를 너무 지나치게 이용하게될
때에도 사막화는 촉진된다.

사막화의 보다 큰 원인이 건조한 기후보다는 인간활동의 결과에 있다는
것은 공인된 정설이다. 4,000여년전까지 푸른 숲과 초원이었던 사하라가
사막으로 변한 것도 그때문이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브라질
북동부의 반건조지역에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도 화전을 경작할
목적으로 밀림을 태워버리고 있는데서 시작되었다. 노출된 땅의 표면이
태양열로 인해 섭씨50도까지 올라가 식물이 다시 자랄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산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산업공해로 사막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의 공단인근지역에서도 사막화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생태조사결과가 나와 섬뜩한 느낌을 들게한다. 10년전만 하더라도
해송숲이었던 곳이 대기오염이 심한 강산성토양에서만 자라는 미국자리공과
참억새로 뒤덮였는가 하면 심지어 어떤 곳은 그 풀들마저도 사라지고
황폐화되어버렸다는 것이다.

미국자리공은 1년초로 굵은 뿌리에서 원줄기가 나와 1~1.5m쯤 자라고
6~9월에 붉은 빛이 도는 백색의 꽃을 피운뒤 적자색의 열매를 맺는
독성식물이다. 참억새는 굵은 뿌리가 옆으로 퍼지고 줄기가 1~2m쯤 자라는
다년초로서 뿌리를 이뇨제로 사용하는 식물이다. 이처럼 생명력이 끈질긴
풀들마저도 자랄수 없는 땅이 이 강역에도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금수강산을 자랑해온 한민족에게는 불행이 아닐수 없다. 관계당국의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