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 : 이상주 윤선생영어교실 상무이사>

교통 통신수단의 발달과 함께 자국시장만으로는 수익성을 추구하는데
한계를 느낀 각국의 기업들은 국경이라는 지리적인 경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묶어 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의 입장에서도
언어에 능통하고 국제적 감각이 있는 비즈니스맨을 키우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일이 되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한국인이 세계에서
영어를 제일 못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얼마전 미국의 모
주립대학 언어학교수로 있는 한국계 미국인교수한테 들은 얘기인즉 그
학교에 한국 학생들이 많이 와 있지만 다른 동양계 학생들보다도 언어능력이
뒤진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에서 하던 식대로 교수들에게 선물공세는
능숙하지만 그에 반해 학업에서는 그만한 열의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의 유수한 대학을 다녀보아도 랭귀지 스쿨마다 평균 약15%
정도의 한국학생들이 등록해 있는데 이들의 영어문법과 독해성적은
중위권인 반면 듣고 말하는 것은 거의 예외없이 초급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에 살고있는 한국교포들이 겪고 있는 언어장벽의 문제를 보아도
그렇다. 미국에서 어릴때부터 학교를 다니지 않은이상 한국에서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유학을 와서 영어를 배워도 언어문제는 극복하기
어렵다고 한다. 미국인에게 자신있게 영어로 말을 걸었을때 한 두번
"뭣, 뭣?"하고 반문을 당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영어로 말할 용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그곳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영어로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감동시킬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전문직보다는 영세업을 택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기업의 경우도 예외가 아닐것이다. 외국인과 비즈니스상담을 벌일
만큼 언어구사력이 있는 직원이 회사내에 몇명이나 될까. 그렇다고해서
언제까지나 잘못된 우리의 학교 영어교육만 탓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도 개개인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문제의식을 가지고 필요성을 느껴
좋은 어학프로그램을 선택, 열심히 노력해야겠지만 이제는 기업에서도
적극적으로 직원들의 직무 언어능력 향상을 위해 관심을 기울일 때다.

물론 기업내에 언어교육 프로그램이나 해외 언어연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지만 투자에 비해 결실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개개인의 영어실력을 평가해 볼수 있는 권위있는 성인 영어평가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현재도 평가시험이 있지만 이들 시험은
토플같이 미국대학에서 수학할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아카데믹한 성격의
시험으로 영어로 듣고 말하는 능력테스트가 상당부분 부족한 사지선다형
영어시험일 뿐이다. 좀더 실용적인 언어 능력,즉 영어를 알아듣고
불편없이 구사하는 능력을 테스트하는 권위있는 영어평가제도를 도입하여
기업에서도 인사고과에 반영시키며 일반국민도 누구나 시험을 칠수 있어서
실제로 영어로 듣고 말하는 능력을 향상시킬수 있었으면 한다. 그렇게
되어야 국제화시대의 높은 파고를 헤쳐나가는데 큰 몫을 할수 있으리라고
기대할수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