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해외에서 개발된 기종을 면허생산키로 했던 경전투헬기(KLH)
사업계획을 외국업체와 기술협력을 통한 공동개발방식으로 변경,추진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KLH사업 개발업체선정을 놓고 대우중공업 삼성항공 대한항공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경전투헬기 면허생산의 주계약업체인 대우중공업은 공동개발의 경우에도
자사가 사업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구체적인 개발프로그램을 마련중인
반면 삼성항공 대한항공은 공동개발로 확정되면 주계약업체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사업권획득을 위한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미헬기업체인 벨사가 최근 국방부에 OH-58D헬기 판매신청서를
제출하는등 해외파트너로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있어 해외개발업체선정을
둘러싼 외국업체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대우중공업은 지난달24일 대전에서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경전투헬기
공동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세미나를 연데이어 25일 창원에서 사내
대책회의를 가졌다. 면허생산키로 했던 경전투헬기사업을 공동개발쪽으로
바꿔 10월11일까지 사업계획서를 내라는 국방부 요청에 따른것이다.

대우중공업은 경전투헬기사업이 공동개발로 진행되더라도 국내
주계약업체는 자사여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있다.

대우중공업은 경전투헬기사업이 면허생산방식으로 결정(91년3월)되기
이전에 사업주계약업체로 선정(90년7월)됐기 때문에 국방부의
무기체계획득방법이 면허생산에서 공동개발로 바뀌어도 주계약업체
선정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또 경전투헬기사업이 한국전투기사업(KFP.삼성항공)대형헬기사업
(UH-60.대한항공)등과 함께 항공 3사에 배분된 것이므로 무기체계획득
방법이 어떻게 결정되더라도 경전투헬기사업은 대우중공업의 몫이라고
강조하고있다.

반면 삼성항공과 대한항공은 경전투헬기사업이 공동개발로 추진될
경우 개발능력을 새로 평가해야 하기때문에 국방부의 국내업체선정이
다시 이루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와관련,삼성항공이 아에로스파시알사와 제휴,헬기공동사업을 벌이려는
것도 관심사다.

삼성측은 아에로스파시알사와의 제휴가 그룹계열사공급등 민수분야사업을
위한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삼성의 민수헬기사업참여가
시장규모가 보다 큰 군수쪽을 겨냥한 준비로 보고있다.

삼성항공은 프랑스 아에로스파시알사로부터 돌핀헬기도입을 추진하고
헬기정비센터를 세우기로 했으며 지난달15일에는 이건희삼성그룹회장과
이대원삼성항공사장이 갈루아 아에로스파시알회장과 만나 헬기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500MD UH-60헬기를 면허생산한 경험을 갖고있어
공동개발업체선정에서 자사가 가장 유리하다고 판단하고있다.

대한항공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의사표명을 않고있으나 경전투헬기사업에
500MD후속물량이 포함되고 공동개발로 확정될경우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비치고있다.

국방부는 아직까지 경전투헬기의 공동개발을 확정짓지는 않았다고
밝히고있다.

군내부에서는 경전투헬기 공동개발에 7~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긴급수요물량으로 30여대의 경전투헬기 직구매를 요청했으나 국산개발
또는 기술도입생산을 우선시하는 정부방침에 따라 직접도입은 사실상
어려울것으로 전망되고있다.

긴급수요물량에 대한 면허생산도 생산물량이 적어 경제성이 없다고
국방부는 판단하고있다. 이와관련,대한항공은 긴급수요물량을 자사에서
생산해온 500MD헬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벨사의 OH-58D헬기 판매신청서제출도 경전투헬기 공동개발사업에
변수가 되고있다.

벨사는 국방부의 경전투헬기 긴급수요물량 30여대의 판매계획서를
지난7월 국방부에 제출했다.

해외공동개발업체로 벨사등 제3의 업체가 선정될 경우 유럽콥터도이치사
아구스타사등 면허생산 해외파트너로 지정됐던 업체들의 반발도
예상되고있다.

국방부가 경전투헬기사업계획을 바꾸려는 것은 군항공기업체의
전문계열화라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사업계획변경을 계기로 현행 3사체제인 국내항공업계를 고정익및
회전익(헬기)각각 1개업체 또는 한업체로 단일화를 하자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때문에 공동개발업체 선정은 올해말로 예정된 상공자원부의
항공업계재편방안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있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