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정규재특파원]반옐친시위대가 모스크바 시청과 의사당 일대를
완전 장악하는등 폭도화함에따라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3일 오후(현지
시간)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에따라 러시아사태를 해결하려는 옐친대통령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가고
무력을 동원한 문제해결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3일하오6시현재 그동안 모스크바 인근에 대기하고있던 제르진스키 사
관등 기갑으로 무장전 일부 병력이 모스크바 시내장악을 위해 출동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수천명의 반옐친 시위군중이 이날 러시아 의회 의사당 주변을 봉쇄하고있
던 경찰의 최후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 앞 광장에 집결하는 한편 시 청사를
강제 점령하고 이 지역을 완전 장악하는등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
포고령 이후 최악의 폭력 사태가 야기되고있다.
시위대는 의사당과 시 청사 일대를 완전 장악했으며 진압경찰과 보안군은
이 지역에서 후퇴하고있다.
수천명의 시위 군중들은 탈취한 군용 트럭을 앞세우고 청사 정문을 돌파했
으며 경고 사격을 가하며 청사를 수비하던 보안군 병력은 시위대가 사격을
가해오자 도주하기 시작했다.
최고회의의 한 고위 관계자는 옐친대통령측의 보안군중 약 1백명의 병력이
이날 최고회의 지지쪽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시위 군중들이 의사당 주변에 집결하는동안 의사당 주변에서는 총성이 계
속됐으며 시가지에는 군중들에게 돌파당한 경찰의 바리케이드등 시위 진압
장비들이 부서진채 어지럽게 널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