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과의 합작형태로 국내 커피시장에 참여중인 스위스네슬레사가
커피생산업체인 한국네슬레와 초컬릿 이유식업체인 네슬레식품을 이달
말일자로 합병,판매망과 관리조직을 일원화한다.

이들 2개사의 합병은 한국네슬레가 스위스측지분율이 99%인 네슬레식품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이에따라 두산그룹의 지분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 확실,그배경과 앞으로의 파장이 주목되고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네슬레는 지난 91년부터 본격추진해온 네슬레식품
과의 합병작업을 마무리 짓기위해 최근 합병계약서 작성 및 주주총회 승인
등 제반 법적절차를 끝낸데 이어 다음달초 합병등기 및 증권관리위원회의
신고등 후속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산토건등 두산그룹의 4개계열사와 50대 50으로 합작,지난 87년10월
자본금 35억원규모로 설립된 한국네슬레는 89년부터 인스턴트커피시장에
참여해 왔으며 작년의 경우 8백96억원의 매출로 국내커피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한국네슬레는 그러나 설립후의 수차례 증자과정에서 두산그룹이 91년부터
증자를 포기함에 따라 지난달말 현재 7백10억원의 자본금중 네슬레사가
78.9%의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두산그룹의 지분은 21.1%(1백50억원)로
낮아져 경영권이 스위스측으로 넘어간 상태다.

지난79년에 설립된 네슬레식품은 이유식과 각종어린이 영양식을 생산
또는수입 판매하고 있으나 초창기부터 계속된 영업부진으로 작년말현재
4백2억원의 누적적자를 안고 있으며 두산그룹은 재무구조가 극히 취약한
네슬레식품을 한국네슬레에 흡수시키는데 대해 강력히 반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을 쥐고있는 스위스측은 합병에 따른 외국인투자지분 변동에
대해서도 이미 재무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병후 한국네슬레의 자본금은 8백70억원으로 정해졌으며 네슬레식품은
다음달초부터 법인해산에 따른 결산등 후속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국네슬레는 네슬레식품의 판매조직과 인원을 이어받게 되며 현 TS 콜리
사장이 그대로 대표를 맡을 예정인데 양사의 합병은 이원화된 회사조직
통합을 통한 경영합리화등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