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멘트업계가 다시 한번 중동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이스라엘이
상호승인에 합의, 중동에 평화무드가 조성되자 국내 시멘트업계는 앞으
로 이 지역에서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벌써부
터 중동특수 잡기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의 침체로 수출선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 온 국내 시멘
트업체들은 이에따라 팔레스타인 자치구 및 레바논, 사우디아라비아, 쿠
웨이트 등 중동지역에 조사단을 파견, 본격적인 시장조사에 착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최근 (주)쌍용과 공동으로 중동지역에 시장조사단을 파견한 쌍용양회
는 현재 중동수출을 위해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쌍용 해외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중동지역에서 앞으로 연간 총
4백만t 규모의 시멘트 수입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
70년대와는 달리 중동국가들이 시멘트 생산을 시작했고 인접한 스페인
과 그리스가 생산규모를 늘렸으나 당분간 증가한 시멘트 수요를 감당
하지 못해 수입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양회는 올들어 중동지역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어 현재 월평균
4만t 수준에서 조만간 5만t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시멘트도 현재 중동지역의 시멘트 수요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
는 등 이 지역으로 수출을 늘리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일본 이외의 지역에 시멘트를 수출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중동지역이 새로운 수출유망지역으로 대두되고 있다"면
서 "시멘트업계가 이 지역의 특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