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의 농업전문박물관인 영산호농업박물관이 7년여간의
준비 끝에 24일 개관됐다.

영산호국민관광단지 공공시설의 하나로 건립된 영산호농업박물관은
원시영농기구로부터 현대영농기구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이색적인 유물을
한자리에 전시함으로써 우리 농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일목요연하게 알아볼수 있게 꾸며져있다.

전남 영암군 삼호면 영산강하구둑 입구에 사업비 60억원을 투입,부지
9,000평에 건평 1,250평규모로 세워진 이 박물관은 4개전시실을 갖춘
800여평규모로 농협중앙회산하에 있는 농업박물관보다 전시면적이 두배나
되는 등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옥내전시관인 1,2전시실에는 과거의 농경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농경도구 250여종 600여점이 전시된다. 특히 이곳은 봄 여름 가을 겨울등
4계절의 농업형태가 선보이며 전통적인 농촌가옥의 배치와 구조를 모형으로
전시한 마을풍경을 비롯 쟁기,따비등 경작기구와 오리깨,풍구등
타작.운반.보관도구 등이 전시돼 남도영농의 형성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제3전시실에는 영산강유역의 개발에 따른 과거와 미래를 사진과 모형으로
자세히 보여주고 있으며 내년 여름까지 전시를 끝낼 제4전시실
현대영농관에서는 전남농업의 현황,첨단농기계,병충해표본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또 농업박물관측은 8,000여평의 야외공간을 활용,전남도 지정문화재급
실물모형 돌장승 20기 나무장승 9기 물레방아 통방아 디딜방아 모정 원두막
따위를 전시해 실내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직접
농촌생활의 실제를 이해할수 있게 꾸몄다.

마당에는 씨름장 그네등을 배치해 관람객들이 농촌의 정서를 느끼도록
했으며 정원에 토종 들꽃 및 약초 목화 옥수수등을 심어 전통정원과
농촌의 모습이 되도록 꾸며 사라진 농촌문화를 회상토록 시도했다.

앞으로 영산호농업박물관은 조선시대 서울에 올려 보내진 진상품과
전통민속주를 취급하는 진상품장터를 개설할 계획이고 수경재배 등
첨단온실전시장을 마련해 명실상부한 농업박물관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계획이다.

김정호농업박물관장은 "앞으로 중국 일본 필립핀 인도네시아등
환태평양지역 농기구를 수집,비교전시하고 학예실을 보완해 동북아
농업사를 정리하며 도내 산업지구의 문화재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광주=최수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