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무산된 것에 대해 "국정 마비와 헌정 중단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국민의힘은 이날 발표한 소속 국회의원 일동 명의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입장문'에서 "8년 전 헌정사상 첫 탄핵이 남긴 건 극심한 대한민국의 분열과 혼란이고 그 상흔이 우리 곳곳에 깊숙이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국민의힘은 "12월 3일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큰 충격과 불안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이어 "모든 과정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함께 상응하는 법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국민의힘은 또 이날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적극적인 정국 수습책을 마련해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이어 "따라서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 탄핵 표결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우리의 의사를 표시했다"며 "탄핵보다 더 질서 있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이 위기를 조속히 수습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추 원내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본회의 표결 후 의원총회에서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날 저녁 권성동 의원 주재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추 원내대표를 재신임하자는 의원들의 의견이 이어지면서 투표를 통해 재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윤 대통령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을 일주일마다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오는 11일 탄핵안을 발의해 14일 표결하는 안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더불어민주당 등 야6당이 발의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7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결과 재적 인원 195명으로, 투표 참여 인원이 의결정족수인 200명에 미치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에 앞서 본회의에 상정된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참여한 뒤 일제히 퇴장했다. 투표에 참여한 의원은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뿐이었다.우원식 국회의장은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에 대한 투표가 성립되지 않았다"며 "전 국민이 오늘 국회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 각국이 주시하고 있다. 이토록 중대한 국가적 사안에 대해 투표조차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이어 "민주주의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절차도 몹시 중요하다"며 "이 사안에 대한 투표 불성립은 국가의 중대사를 놓고 가부를 판단하는 민주적 절차조차 판단하지 못한 것이다. 국회를 대표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말했다.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또다시 발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11일 임시국회에서 곧바로 탄핵안을 재발의해 재차 표결에 부친다는 방침이다.이날 오후 3시부터 국회앞에서는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범국민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주최 측 추산 100만, 경찰 비공식 추산은 약 16만명이 모였다.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는 국회 앞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집회'에 맞서는 '맞불집회'가 열렸다.임형택 기자 taek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