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백두산의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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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영조때의 함경북도 실학파 선비인 박종은 최초의 백두산등반
기행문을 남겨 놓았다. 그의 유저 "주집"에 실려 있는 "백두산유록"
이라는 순한문 기행문이다.
1764년(영조40년)여름인 음력5월14일 경성군에 살던 박종이 자기 집을
떠나 부녕 무산 임강대 파 천평 천동을 거쳐 23일에 백두산 정상에 오른
다음 산을 내려와 6월2일 집에 돌아 왔다. 무려 18일동안이나 걸렸다.
왕복 1,322리를 말과 도보로 답사를 했으니 오래 걸릴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62년이 지난 1926년 최남선이 백두산에 오를 때도 서울을출발한
7월26일부터 하산일인 8월4일까지 10일간이 걸렸다. 그 당시에는 기차와
자동차가 다닐수 있는 철도와 도로망이 갖춰져 있었는데도 그렇게 오랜
날짜가 걸린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다.
최남선이 그때 쓴 "백두산근참기"를 보면 경원선 기차를 타고 단천까지
와서 자동차로 후치령 산 응덕령 갑산 혜산을 거쳐 압록강을 따라
동북쪽으로 올라 가면서 그곳들의 자연과 역사를 비롯 사적 풍속 신앙등을
살피고 백두산 아래에 있는 산촌들의 풍물까지도 답사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 두사람의 기행 내용, 경성군~백두산과 서울~백두산의 거리를 비교해
볼때 한세기반 사이에 백두산이 우리앞에 엄청나게 가까이 다가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의 백두산 탐승은 하루, 이틀 거리가 되어 버렸다. 혜산에서
백두산 기슭에 있는 삼지연읍까지 관광열차와 버스가 운행되고 삼지연
간이비행장까지 경비행기가 운항된다. 여기서 내린 관광객들은 버스로
케이블카 승강장인 백두역으로 가서 백두산 중턱까지 오가는 케이블카를
탄다. 그곳부터 정상까지는 도보로 등반을 하게 된다.
북한은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았던지 백두산 중턱에서 천지까지 약2Km에
이르는 구간에도 올 연말까지 케이블카를 연장 설치하게 된다는 소식이다.
백두산 허리를 깎아 천지로 오르는 괴물같은 도로를 내놓고 정상에 널따란
주차장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는 중국과 경쟁이라도 벌일
모양이다. 정상까지 헬리콥터를 운항하고 천지에 놀이배를 띄우는 중국의
구상이 실현된다면 한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크게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
기행문을 남겨 놓았다. 그의 유저 "주집"에 실려 있는 "백두산유록"
이라는 순한문 기행문이다.
1764년(영조40년)여름인 음력5월14일 경성군에 살던 박종이 자기 집을
떠나 부녕 무산 임강대 파 천평 천동을 거쳐 23일에 백두산 정상에 오른
다음 산을 내려와 6월2일 집에 돌아 왔다. 무려 18일동안이나 걸렸다.
왕복 1,322리를 말과 도보로 답사를 했으니 오래 걸릴수밖에 없었다.
그로부터 162년이 지난 1926년 최남선이 백두산에 오를 때도 서울을출발한
7월26일부터 하산일인 8월4일까지 10일간이 걸렸다. 그 당시에는 기차와
자동차가 다닐수 있는 철도와 도로망이 갖춰져 있었는데도 그렇게 오랜
날짜가 걸린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다.
최남선이 그때 쓴 "백두산근참기"를 보면 경원선 기차를 타고 단천까지
와서 자동차로 후치령 산 응덕령 갑산 혜산을 거쳐 압록강을 따라
동북쪽으로 올라 가면서 그곳들의 자연과 역사를 비롯 사적 풍속 신앙등을
살피고 백두산 아래에 있는 산촌들의 풍물까지도 답사한 것으로 되어있다.
이 두사람의 기행 내용, 경성군~백두산과 서울~백두산의 거리를 비교해
볼때 한세기반 사이에 백두산이 우리앞에 엄청나게 가까이 다가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지금의 백두산 탐승은 하루, 이틀 거리가 되어 버렸다. 혜산에서
백두산 기슭에 있는 삼지연읍까지 관광열차와 버스가 운행되고 삼지연
간이비행장까지 경비행기가 운항된다. 여기서 내린 관광객들은 버스로
케이블카 승강장인 백두역으로 가서 백두산 중턱까지 오가는 케이블카를
탄다. 그곳부터 정상까지는 도보로 등반을 하게 된다.
북한은 그것도 성에 차지 않았던지 백두산 중턱에서 천지까지 약2Km에
이르는 구간에도 올 연말까지 케이블카를 연장 설치하게 된다는 소식이다.
백두산 허리를 깎아 천지로 오르는 괴물같은 도로를 내놓고 정상에 널따란
주차장을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 들이고 있는 중국과 경쟁이라도 벌일
모양이다. 정상까지 헬리콥터를 운항하고 천지에 놀이배를 띄우는 중국의
구상이 실현된다면 한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크게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