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이달들어 하락보다는 상승쪽에 탄력이 더 강하게 붙는 모습을
나타내고있다.

9월들어 증시기상도는 8일현재까지 가끔 소나기가 내렸지만 대체적으로
맑음을 그려왔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달들어 660대에서 현재 680대로
상향조정돼 있다.

증권가의 투자분석가들은 이달들어 주식시장이 대체적으로 상승세를
타고있는데 대한 "배경"을 아주 단순한 도표분석에서 어느 정도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된 이후 주식시장이 급등락으로 반응하고 있다는 것은
일반상식이 돼버렸다. 그런데 실명제가 실시된 지난달 13일이후의
종합주가지수를 옮긴 도표를 유심히 보면 주가가 하락하며 깊은 구멍을
판후 급반등을 한 자취가 세차례 발견된다.

주가가 실명제의 초기충격에서 반등으로 방향을 바꾸기 직전
종합주가지수는 666에서 골(단기 저점)을 형성했었다. 9월이후 상승세가
나오기 직전엔 종합주가지수가 659.90까지 골을 팠다. 이달들어서도
사흘연속 상승후 급락, 665에서 바로 위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이 세번의 경험에서 투자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660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강한 반등을 시도했었다는 공통분모를 구할수있다.

대신증권의 김대송상무는 "실명제실시이후 종합주가지수가 660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확보하고있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졌고 이에따라 지수660~690의
박스권에서 주식매수에 부담이 적다는 판단이 투자심리를 지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단계 높은 도표분석으로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를 기록했었던
지난6월9일(777.25)이후의 거래량추이를 보면 지수700미만에서 거래된
물량은 전체 누적거래량의 10%도 채 안된다. 이같은 거래추이는
종합주가지수 660~700사이에서는 매물이 그리 많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해준다. 매수강도가 약간만 달라져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릴수
있을 정도로 매물이 적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도표해석은 결과론적인 분석에 불과하다. 어떤 요인들이
주가반등의 원동력을 제공하고있는지에대한 배경설명은 못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증시 안팎에서 주가에 호재로 보일만한 요소를
발굴해 내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히고있다.

지난7일 종합주가지수가 15포인트이상 치솟은 장세에서 난데없이
화폐교환설이 재등장한것은 주가상승을 그럴듯하게 뒷받침할 재료를 찾기
힘들다는 증권사영업직원들의 고민을 역설적으로 반영한 현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추석자금수요등을 앞두고 통화당국이 돈관리를 느슨하게 하고있기때문에
돈의 힘으로 주가를 밀어올리는 금융장세가 추석연휴이전에 한번쯤 출현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식의 분석이 뒤늦게 나오고있다.

이 분석은 최근의 느슨한 통화관리가 실명제에따라 빡빡해진
시중자금사정을 풀기위한 "비상조치"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아전인수격이 되기 십상이다.

실물경기가 뚜렷한 회복신호를 내걸지 않고있어 주가가 반등해도
불안해 보이고 이 한계로 인해 전문가들의 시황분석이 궁색한 것이다.

<양홍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