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자원부 야구부를 쫓아 다닌지 어언15년.

스포츠를 좋아해 여러종목에 기회가 닿는대로 참여하지만 야구만큼
매력있고 신나는 운동은 없는것 같다.

치고 받고 달리는 박진감외에도 자연경관이 좋은 야외 그라운드를 찾는것
자체만으로도 업무로 찌든 피로가 싹 가신다.

승패의 갈림길에서는 철저한 프로정신이 필요하지만 선배 동료들과
팀워크를 다지는 것도 이에못지않게 중요하다. 특히 금년같은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금부터 18년전 동자부와 분리되기전인 상공부가 명동에 있을때 창단된
야구단은 부처통합의 결과로 올해 그옛날의 그 식구들이 다시모였다.

우리는 웃으면서 다시만났다.

그리고 어느새 단합된 모습으로 제2회 상공자원부장기 쟁탈 유관기관
야구대회를 훌륭히 치러냈다. 이대회는 당시 진임동자부장관이 에너지관련
유관기관의 친선도모를 위하여 창설한 대회다.

창단이후 전설적인 인물로 남아있는 유호민씨(현 디자인포장개발원 원장),
그와 쌍벽을 이루는 연세대 포수출신인 이주홍씨(현 대덕전선부사장),금년
가을 OB, YB의 친선경기에서 다시만나게 될 정태승씨(현기아산업상무),
부인과 두아들의 열렬한 응원이 인상적인 조순제씨(현 KPC상무)도 상공부의
영원한 야구맨이다.

창단시절 청년이었던 한주호 석유가스국장은 이제 명실상부한 팀단장으로
부처통합의 과도기를 인화와 스포츠맨십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47세의 나이도 아랑곳하지않고 지금도 투수마운드에 서고 싶어하는 김영철
산업조사관, 경기도중 유독 부상을 잘입는 이대양씨(공보관실), 업무보다
야구에 더 열성이라는 전승권씨(전자정책과)와 박희태씨(석유가스국).

우리야구단에는 불문율 이기는 하지만 철저히 지키는 철칙이 있다.
가족을 동반하는 선수는 주전으로 뛰게 해주는것이다. 가족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것인데 출전하는 선수는 자세부터 달라진다.

금년도 상반기 전적은 2승4패. 야구단 통합으로 인적자원이 늘어났지만
격무로 연습을 제대로 하지 못한탓이라면 지나친 변명일까.

제1회 부총리기 쟁탈 경제부처 야구대회에서 공동우승의 혁혁한 전공을
세운 선배들에게 야구명문팀으로서의 전통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죄송한
마음 금할수 없지만 성적보다 더 소중한 것을 우리는 얻었다. 2팀이 한
가족으로 인화단결된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