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제 실시이후 금융거래자료의 노출을 우려하는 일부 기업들사이에
은행발행용지(일명 통일어음용지)대신 "문방구 어음"을 이용한 사적
어음발행이 성행하고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남대문시장과 동대문시장등 재래상가를 중심
으로 문방구어음거래가 급증, 영세상공업자들의 금융부담을 심화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낳고있다. 문방구어음은 은행등 금융기관을 통한 정상
적인 할인이 불가능해 급히 현금화를 필요로하는 영세납품업자들이
시장내 사채업자들로부터 월5%(연60%)가 넘는 고리로 할인받고 있어
금융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동대문 의류상가의 한 도매업자는 "실명제이후 자료노출을 줄이려는
일부 의류업체들이 금융기관을 거치지않는 문방구어음용지로 물대어음을
발행해 대금으로 주고있다"며 "문방구어음을 할인해주는 일부 사채업소
에서 자금부족과 위험부담을 이유로 할인금리를 월5%선으로 올려받고있다"
고 말했다. 특히 일부도급업체들은 실명제이후 사채시장이 위축돼
문방구어음을 할인받기가 어려워진 점을 악용,특정사채업자들에게
하도급업자를 연결해주고 알선수수료를 챙기는등 사실상의 사채놀이를
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사채업소의 한 관계자는 "명동 영동일대의 대형 사채업소들은
채권확보가 불확실한 문방구어음은 취급을 않고있으나 재래시장에선
섬유 출판 인쇄업종등의 영세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문방구어음
할인업자들이 최근 활황을 맞고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이학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