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광고가 국내 소비자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해외
광고대회에서도 연달아 우수작품으로 선정되는등 세계성을 띠기
시작하고있다.

최근 제일기획이 유나이티드에어라인의 미국교포를 대상으로 제작한 떡살
비녀 참빗등을 소재로 한 인쇄광고물이 93뉴욕 페스티벌에서 금상을 수상
했다.

이 광고물은 신문광고용으로서 떡살 참빗등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이용,
크고 작은 변화를 줘 마치 비행기가 멀리서부터 날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음악적 운율기법을 동원, 소박하게 구성한 것.

대홍기획도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라디오캠페인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편(시리즈물)을 통해 89년 클리오 페스티벌 본상, 90년 뉴욕
페스티벌 본상과 92년의 뉴욕 페스티벌 은상에 이어 93년에는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이 라디오광고물은 지리산 심심산골에서부터 서해안의 내파수도 한라산
소금강을 누비며 "맑고 깨끗한 한국산천의 소리"와 칠성사이다의 "맑고
깨끗한 맛"을 연결시키며 자연을 가꾸고 지키는데 한평생을 바쳐온
사람들의 정성을 담담하고 생동감있게 표현한 것.

대홍기획은 지난해에도 광주요의 생활편 인쇄광고를 통해 뉴욕
페스티벌에서 동메달을 수상했다. 수상배경은 "전통은 단순히 재현이
아니라 보다 발전될때 또다른 아름다움이 창조됩니다"라는 세로쓰기
헤드라인카피와 도자기의 단순화된 아트디자인으로 생활적인 세련미와
전통미를 조화롭게 잘 표현했다는 것.

이밖에도 한국야쿠르트의 죽세공마을편과 하회마을편(TV CF.클리오상),
공익광고협의회의 친절편(잡지광고.클리오상),극동정유의 깨끗한 환경편
(라디오광고.피너클상)등의 한국적인 광고물이 국제 광고대회에서 우수한
광고물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경동보일러 효심편,조선무약의 우황청심원,칠성사이다의
백두산편,나이키의 사천왕편,초코파이의 정편,제일제당의 다시다편등이
한국적인 소재를 통해 소비자의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이같이 한국적인 광고물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것은 "이제 우리국민들이
국민소득의 향상과 함께 서양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자긍심이 생기면서
우리것에 대한 향수를 느끼기 시작했고 광고인들도 서양화된 일상생활에
오히려 한국적인 것을 새로운 차별화포인트로 활용할수 있기때문"이라고
광고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또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것이 될수 있다는 것.

특히 광고물의 내면에 흐르는 휴머니티와 예술성이 일맥상통할때 비로소
세계성을 띨수 있다고 주석을 단다.

권명광 교수(홍익대)는 한국적 크리에이티브를 위해 <>토착신앙형태인
무속사용(무속은 모든 사람의 슬픔과 기쁨을 자신의 것으로 공감하는
특성이 있기때문)<>동식물 산천등 자연미 발굴(예:십장생 까치 호랑이
진달래 소나무등)<>음양오행사상에 근거한 단청과 색동활용 <>민속 민예
민화의 단순 시각화 <>심층연구를 통한 한국적 이미지의 정립(효 정 친절
애매모호성등)이 중요한 접근방법이라고 권하고 있다.

<김대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