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반월에 있는 골판지업체인 한우포장.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신선한 느낌이 와닿는다. 5천평규모의 공장 어디에서건 희망에 찬
근로자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이다. 현장근로자는 물론 관리 영업분야
직원들의 얼굴엔 한결같이 생기가 넘쳐흐르고 움직임이 가볍다.

한우포장의 이같은 이미지는 멀리보고 깊게 생각하자는 서무철 사장(46)
의 독특한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주판을 놓지
않는 사장을 믿기에 모든 종업원은 회사의 밝은 미래를 확신한다.

서사장은 그저 열심히 일하자고 당부하지 않는다. 자신의 능동적인
경영자세를 믿고 따라주기만 내심 바랄뿐이다. 그가 말하는 적극적인
경영이란 신기술도입을 통한 제품차별화전략과 장기적 안목에서의
투자전략으로 대별된다.

이를 통해 작업현장에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면 경쟁력있는 회사를 키울
수있다고 자신한다.

서사장은 골판지원단 가공기인 콜게이터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제 그
열매를 조금씩 거두고 있다고 말한다. 오는 12월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3중골판지를 생산해 국내 포장산업발전에 기여하게됐다.

3중골판지란 산업기자재등 중량물을 포장하는 첨단제품으로 내구성
내충격성 내습성이 뛰어난게 특징이다. 특히 나무상자를 대체할 수있어
국내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서사장은 지난88년부터 부가가치가
높은 이 제품생산계획을 추진해왔다.

3중골판지 제조기술도입을 위해 일본 트라이월 KK사와 합작으로 법인
(트라이월 코리아)을 세우고 제조에 필요한 설비를 들여왔다.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던 91년부터 총 1백26억원을 투입, 콜게이터등 첨단
자동화설비를 증설하면서 3중골판지생산라인도 함께 구축했다.

서사장은 단시일내에 투자효과를 보려는 그릇된 인식때문에 부족한 자금을
차입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번 계획하면 무조건
밀어붙였다.

항상 마라톤을 하는 마음으로 현장을 누벼온 그는 지난 78년 창업이래
끊임없이 중장기 사업계획을 마련하며 2000년을 향해 달려왔다고 말한다.
대구출신으로 고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친형이 경영하던
지함업체일을 돕던게 인연이 돼 이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1백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한우는 3중골판지 사업참여를 계기로 내년에는 3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이익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