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우리의 옛 출판인쇄문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수있는 "한국
고인쇄문화전"이 27일 청주고인쇄박물관에서 시작돼 오는 9월25일까지
개최된다.

93책의해를 맞아 책의해조직위원회(위원장 김낙준)가 마련한 이번
전시회는 세계출판문화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 우리의 옛출판
인쇄문화의 발자취를 다시한번 더듬어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로
문화재급을 포함, 세계에 자랑할만한 훌륭한 고인쇄물들이 대거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고인쇄물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타라니경"을 비롯한 고려대장경이나 금속활자등은 우리나라가
일찍부터 세계출판문화사에 있어 선구적역할을 해왔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특히 서양보다 3세기나 앞서 발명된 금속활자는 이후 그
기술이 중국을 거쳐 유럽에까지 전파됨으로써 지식과 정보의 대중화에
큰몫을 하며 근대사회의 성립 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등
인류문화발전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고인쇄물은 총 64점으로 인쇄기술면에서 전기를
이룬책과 시대별 특징을 뚜렷하게 부각시킨 인쇄물로 각각 구분해
전시, 출판문화의 성장 발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살펴볼수있도록 꾸민점이
특징이다. 국내 고인쇄전문가 5명이 참여해 엄선한 자료들은 목판
금속활자 목활자 한글활자로분류해 전시했고 신라 고려 조선 등 시대의
고인쇄물들이 고루 망라돼있다.

주요 전시자료로는 세계최고의 금속활자본인 "불조직지심체요절"과
"목판본무구정광대타라니경"(국보제126호)을 비롯 "동국정운"(국보제142호)
"대방광불화엄경소 제41도변상"(보물제964호) "남명천화상송증도가"
("제758호)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 엄경"("제763호)
"금강반야파라밀경"("제772호) "월인천강지곡"("제398호)등 20여점이
꼽힌다. 이밖에도 "월인천강지곡"등 조선초에 등장한 초기 한글본들이
체계적으로 전시돼 초창기 한글서체의 다양한 변화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또 주요 고인쇄물의 활자판과 경판을 옛모습대로
복원해 전시함으로써 문화재보전의 새 지평을 열었다. 서각전문가
오국진씨에의해 계미자와 갑인자, 현재 프랑스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직지심경"의 활자판이 복원, 전시됐고 경주 불국사석가탑에서 나온
목판두루마리 "무구정광대타라니경"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이 복원돼
선보이고 있다.

책의해조직위원회 홍보간사 윤청광씨는 이번 전시회가 "찬란했던 우리
출판문화의 성장 발전과정을 더듬어보는 동시에 훌륭한 출판인쇄의 역사와
위상을 널리 알리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국내 관람객은 물론
대전엑스포를 찾는 외국인들에게도 적극 홍보, 한국 출판인쇄술의 뛰어난
전통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현>